[르포] 대학가 원룸 '공실' 공포.. 집주인도 학생도 지친다
지난 19일 낮 12시쯤 '머니S'가 찾아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인근의 주택가는 한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이라면 연세대와의 가을 정기전을 앞두고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렸을 곳이다. 축하 공연을 준비하는 동아리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일대에서 자취하는 학생들이 점심을 먹으러 나오는 시간. 그들은 보이지 않고 좁디좁은 '참살이길'이 넓기만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을 정기 연고전마저 취소됐다. 학생들은 답답해서 속이 터지고 대학가에 생계 터전을 잡은 임대인과 공인중개사는 죽을 맛이다.
"경기 불황으로 원래 힘들었는데 코로나가 결정타였죠. 학생들은 이제 방까지 빼겠다네요"
집 주인과 학생들 사이에 낀 공인중개사 A씨(71)의 한숨이다. 26년 동안 안암동 일대에서 중개업을 해온 A씨는 '대로변 풀옵션 500/40'이 적힌 종이를 사무실 바깥에 붙였다. 지난 1994년 대학생으로 붐비는 이 동네가 좋아 가족과 함께 이사왔다는 그는 요즘 경험하지 못한 적막감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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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가 좋고 신축인 건물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여러 사정으로 학교 인근에 머물러야 하는 학생들이 좋은 조건의 방을 먼저 찾기 때문이다. 오래된 건물일 경우 공실이 40% 수준까지 늘어났다고 중개사들은 입을 모았다.
고시텔을 겸업해 운영하는 A씨는 "방 60개 중 51개가 비었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짐을 먼저 옮기고 방학 중 고국으로 돌아갔다가 코로나가 터져 들어오지 못한 중국인 학생이 있는데 지난 4월까지 월세를 보내더니 이후 연락이 끊겼다"며 "학생 동의 없이는 문을 따고 들어갈 수가 없어서 짐을 그대로 뒀다. 고시텔은 까먹을 보증금도 없다"고 푸념했다.
비대면 강의에 따라 자취하는 학생들이 줄어들자 중개업자들은 월세 내리기에 나섰다. B씨는 "구옥의 경우 집주인에게 최대 20%까지 내려 받도록 유도한다"며 "학생들은 사실 학교 비대면 수업에 여기 머무를 이유가 없는데 월세를 내려서라도 붙잡아야 임대인한테 이득"이라고 귀띔했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나중에 다시 집을 구하는 것보다 적은 월세로 방을 유지하는 게 낫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A씨는 "집이 비면 언제 다시 채워질지 모른다. 어떤 학생들은 휴학을 해도 취업 준비 등의 이유로 학교 인근에 머물러야 한다더라. 시국이 워낙 특수하니까 서로 배려하자는 것"이라며 평균적으로 월세 40만~60만원에서 5만~10만원 정도 내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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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그나마 나는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먼저 연락이 와 집 주인에게 월세 감면을 물어봐준다고 하더라"며 4개월 동안 기존 월세의 절반만 낸 적이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자 임대인 측에서 학생이 방을 뺄까 우려한 영향이다.
대학생들은 학교 생활 외에도 다양한 커뮤니티를 가진다. 이에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학생들은 학업을 중단하고도 고향으로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머무른다. 그나마 이들은 월세를 낼 만한 가정 형편이 되기 때문이다.
동덕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인 강윤아씨(23)는 "서울 생활권 비용이 만만찮아 학업까지 포기하고 고향에 내려간 친구들이 여럿 있다"며 "여유가 좀 되는 친구들은 방은 그대로 두고 생활비라도 아끼려고 본가에 내려간다"고 말했다. 그는 "월세는 그냥 버리는 건데 언제 또 상황이 나아질지 모르니 짐을 그대로 두고 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강씨는 비대면 수업이 지속된다는 소식에 휴학을 결정했지만 취업 준비 과정을 그만둘 수 없어 서울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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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내년 1~2월이 돼봐야 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차피 자가격리를 감수하고도 입국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있고 학생들도 장기간 학업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올해 2학기가 끝나고 겨울방학이 되면 학생들이 대거 빠질 텐데 그때도 코로나가 여전하면 진짜 큰일이다. 좀 더 지켜보고 이쪽 업계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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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혜 기자 shinhy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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