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경찰에 "주인님", 흑인 여성 이송 동영상 파문
[앵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구호와 함께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미국 전역에서 거세지고 있는데요.
1년 전 경찰에 체포된 한 20대 흑인 여성의 이송 과정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체포 경찰에 살려달라며 '주인님'이라는 말까지 했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로스엔젤레스 이영현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경범죄로 체포된 흑인 여성이 손이 묶인 채 경찰차 뒷자리에 탑니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여성에게 경찰은 경고합니다.
[리바이 허핀/경찰관 : "자꾸 차에서 나오려고 하면 다리를 묶을 거예요."]
경찰은 다리도 묶었습니다. 그녀는 엎드린 채 옮겨졌습니다.
[켈리/피해 여성 : "숨을 쉴수가 없어요."]
안전 벨트도 맬 수 없었던 그녀는 차가 움직이자 거꾸로 박히고 맙니다.
위험한 상황이 됐습니다.
["경찰관님 일어나게 해주세요, 숨을 쉴수가 없어요, 경찰관님."]
경찰은 반응이 없습니다.
["제발 절 좀 일으켜 주세요. 제발요, 경찰관님. 너무 아파요."]
움직일 수록 몸은 더 거꾸로 세워질 뿐입니다.
["이건 무슨 노예짓인가요. 죄송합니다. 경찰관님 제발 절 일으켜 주세요. 제발요, 경찰관님, 절 여기서 죽게하지 마세요."]
그녀는 자신을 비하하는 상황까지 내몰립니다.
["주인님 대체 얼마나 빌어야 하나요. 주인님...."]
이런 상태는 20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바네사 윌슨/오로라 경찰국장 : "그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판사도 배심원도 심판자도 아닙니다. 그들을 중요하지 않게 비인간적으로 대해선 안됩니다."]
해당 경찰은 2월에 해고됐지만 억울하다며 항소중입니다. 동영상은 관련 청문회에서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편집:김철
이영현 기자 (lee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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