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추석에도 文정부 지지율 40%대..독일까, 약일까?

이동우 기자 2020. 10.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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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성공한 정부인지, 실패한 정부인지를 평가하는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집권 4년차 추석까지도 굳건하다. 북한의 공무원 피살, 부동산 정책 실패, 추미애 논란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40%대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역대 대통령들이 콘크리트 층이 무너질 때 심각한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을 겪었던만큼 40%대 지지율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7%포인트가 떨어진 44.7%로 집계됐다. 서해상에수 우리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피살됐지만 지지율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조국 사태때도 30%대 후반 '잠시 그쳐'…핵심 지지층은 40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종 논란에도 좀처럼 30%대 후반 아래로는 추락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조국 사태에서 지지율은 39%를 기록했고 이내 40%대로 올랐다. 취임 3주년 지지율 설문조사에서는 코로나19(COVID-19) 방역 대응과 총선 승리 여파로 지지율이 70%를 넘기도 했다.

일명 '콘크리트'로 불리는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40대로 분석된다. 이들은 공정 이슈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으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태생적 거부감을 갖는 특성을 보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대통령의 40% 콘크리트 지지율이 있다. 그 지지율 상당 부분이 (문 대통령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정부는 코로나19(COVID-19) 사태 극복을 위해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아무리 심각한 국란이라고 해도 4차례나 정부가 빚을 낸다는 것은 이전 정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40%대 지지율이 정국 운영의 든든하게 뒷받침 하는 셈이다.
박근혜 TK 기반 30% 최순실로 무너져…이명박 광우병 사태로 10% 출발
박근혜 전 대통령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는 과거 정권 지지율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대선에서 51.6%의 득표로 '최초 과반 대통령'인 박근혜 정부의 경우 지지율은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세월호 참사에도 50%대를 유지하던 박 전 대통령 지지율은 '정윤회 게이트'로 2014년 12월 첫 30%대로 추락했다.

이후 '김무성 수첩파동' 등 여권 내 권력 암투가 확대하며 지지율은 29.7%로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권 3년 차부터 가속화 한 레임덕에도 박 대통령은 30%대 지지율은 유지했는데 이는 대구·경북 중·장년 세대의 지지를 기반으로 했다.

견고했던 박 전 대통령의 30%대 지지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급락했다. 초반 각종 의혹에도 단결력을 보였던 지지층은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의 존재를 인정한 대국민 사과 이후 빠르게 와해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6년 10월 10%대 지지율을 보인 데 이어 한달 만인 11월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명박 정부는 취임 석달 만인 2008년 4월 '광우병 촛불정국'을 맞아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졌다. 광우병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지지율은 20%대를 전전하며 '식물정권'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정국 운영으로 4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

하지만 4년 차부터 측근 비리가 불거지며 힘을 잃었다. 2011년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왕차관'으로 불리던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최측근 금품 수수 등이 연이어 터졌다. 결국 5년 차 지지율은 다시 20%대로 추락하며 싸늘하게 식은 민심을 반영했다.
4년차 안정적 지지율에도 꾸준한 '위기론'…2030은 싸늘한 여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집권 4년 차를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각종 악재가 쏟아졌고, 임기 후반기임을 감안하면 '콘크리트'를 넘어 '다이아몬드' 지지율"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지나친 독선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된다. 지난 8월 지지율이 잠시 30%대를 기록했을 때는 레임덕 이야기가 수면에 오르기도 했다.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는 "지지율 문제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최근 각종 논란에 친문을 중심으로 한 지나친 결속력도 반감을 살 우려도 있다. 추 장관 아들을 둘러싼 공정 논란은 물론이고, 이번 북한 측의 피격 사태에서도 지나친 정부 감싸기가 논란이 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례적 사과에 방점을 찍다 보니 유족 등에 대한 신경이 소홀해진다는 지적이다.

2030이 예민한 공정 문제가 지속 제기된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집권 중반까지 민주당 2중대로 불렸던 정의당은 최근 들어 부동산 문제, 추 장관 논란 등에서 정권에 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여당이 지지층에 가려 보편적 국민 여론을 보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콘크리트 지지층을 지나치게 맹신하다 국민 대다수의 반감을 샀다. 진 전 교수는 "과거에 새누리당이 친박 공천으로 망했다. (민주당이) 친문일색으로 그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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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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