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없다" 비판 받는 '국민의힘' 청년위 지도부 포스터

김명성 기자 2020. 10. 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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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청년위원회 지도부가 자기소개 포스터에서 일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개념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청년위는 청년 관련 정책을 반영하고 청년과 소통하는 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해 당내 2030세대가 주축이 돼 만든 청년 기구다.

주성은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의 자기 소개 포스터/국민의힘 청년위 페이스북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청년위원 각자 개성이 담긴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게재했는데 일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정치를 희화화했다는 지적과 당 기조와 맞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금비 국민의힘 청년위 기회국장의 자기 소개 포스터/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청년위 주성은 대변인은 소개글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 ‘어머니가 목사님’이라고 적었다. 최근 국민의힘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비롯해 보수극우진영과 선 긋기를 하는 상황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김금비 국민의힘 청년위 기획국장은 소개글에서 ‘2년 전부터 곧 경제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적었다. ‘한강 갈 뻔하다’는 주식 투자에 실패해 한강에 투신하겠다는 신변비관자들이 쓰는 표현으로, 자살을 희화화했다는 지적이다.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자신을 ‘인생 최대 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소개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병역 특혜 의혹을 비판한 것으로 보이지만, ‘땅개알보병’은 육군 사병을 비하하는 용어다. 이 본부장은 또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 될란다’라며 운동권 전체를 비난하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임동원 부위원장은 ‘하는 일’에 ‘숨 쉬는 중’, ‘결혼하고 싶은데 결혼 못함’이라고 적었고, 김준현 홍보정책국장은 ‘신입공채 서류전형 77연패 기록 보유’란 표현을 썼다. 이를 두고 청년들의 고통을 지나치게 장난스럽게 표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청년위 페이스북 페이지에 “표현이 지나쳤다”는 비판 글을 달며 사과를 촉구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들의 포스터를 올리며 “이러니 저쪽(더불어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지.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으니. 안드로메다에서 직구를 하든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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