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출신 라이관린 "중국대만서 왔다"..대만인들 분노

中 국경절 CCTV 특집 프로그램서 '대만성' 지칭도

가수 라이관린이 첫 번째 데뷔 미니앨범 '9801'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워너원 전 멤버이자 대만 출신 가수인 라이관린이 중국 국경절 축하 텔레비전 공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양안관계 이슈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2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라이관린은 중국의 국경절인 1일 밤 국영 중국중앙(CC)TV가 방영한 특집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에 다른 가수들과 함께 출연했다.

라이관린은 이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사전 녹화 영상에서 "중국대만에서 왔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해 대만인들의 반감을 샀다.

대만 출신 연예인이 중국 국경절 축하 무대에 오른 자체가 대만에서 논란이 이는 상황에서 라이관린은 대만을 중국의 한 지방으로 일컫는 '대만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중국의 국경절은 대만에는 거꾸로 중국 대륙을 빼앗기고 대만 섬으로 패주한 역사를 상기시키는 날이다. 이 때문에 그간 대만 연예인들은 중국 국경절 축하 무대에 서는 것을 가급적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대만'을 어떻게 지칭하는지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다. 중국은 대만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자국의 일부분('하나의 중국'론)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중국과 대만 관계는 양국 관계가 아닌 해협을 중간에 놓은 '양안 관계'로 정의된다.

중국은 대만을 중국 영토의 일부로 낮춰 '중국대만'이라고 부르는데 대만 쪽에선 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특히 대만을 지방 행정구역 중 하나인 '성'으로 부르는 것은 더욱 금기시된다.

라이관린은 그간 친중적인 행보를 보이며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애국 청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한창일 때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웨이보에 올린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포스팅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대만 유명 첼리스트 겸 배우인 '국민 여동생' 어우양나나도 지난 30일 방송된 CCTV의 신중국 건국 71주년 국경절 행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만 사람들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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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현 기자 unmblu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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