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쏟아진 트럼프 조롱 "코로나 도박의 대가""축하할 일"

박성훈 2020. 10. 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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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
"그의 감염은 美 코로나19 심각성 드러낸 것"
中 CCTV, 트럼프 확진..이례적 라이브 중계
네티즌 "세계가 기뻐할 일" 조롱 댓글 이어져
후시진 중국 관영 환구시보 편집장은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이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도박에서 대가를 치렀다“고 비판했다. [트위터 캡쳐]

중국 관영 매체들이 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부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소식을 실시간으로 타전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한 당연한 결과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후시진 중국 관영 환구시보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이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도박에서 대가를 치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소식은 미국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의 이미지와 대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 편집장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로 평가받는 중국 내 대표적인 언론인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5월 “중국 네티즌은 당신(트럼프)의 재선을 바란다”며 “당신은 미국을 국제사회에서 혐오스러운 나라로 만들기 때문”이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CCTV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확진 소식 직후 워싱턴을 연결해 실시간 소식을 전했다. [CCTV 홈페이지 캡쳐]


그는 중국식 트위터인 웨이보에 장문을 글을 올려 더 강도 높게 비난했다. 후 편집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미국에 미친 충격을 희석시키려 해 왔다”며 “그는 장기간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고 그 결과 미국 국민들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소홀하게끔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대통령과 그 가족들도 대가를 치르고 있지만 국민들이 ‘동거동락’한다고 이해하진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긴급 소식을 타전한 트럼프 미 대통령 부부 확진 판정 소식. [인민일보 웨이보 캡쳐]


중국 매체의 보도는 신속했다. 중국 관영 CCTV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검사 결과 트윗이 올라온 직후 곧바로 워싱턴을 연결해 실시간 상황을 라이브 뉴스로 전했다. 인민일보 역시 현지시간 2일 0시54분 미 대통령 코로나19 양성 판정, 격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트럼프 미 대통령 부부 확진 소식에 "이렇게 축하할 일이", "세계가 기뻐한다"며 조롱성 댓글을 달았다. [CCTV 홈페이지 캡쳐]

1시간도 안 돼 3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감히 미국의 방역 상황이 좋다고 말할 수 있나”, “코로나19는 지위 고하, 민족을 가리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을 내놨다. 또 “이렇게 축하할 일이”, “세계가 기뻐한다”는 등의 부정적 댓글이 연이어 달리고 있는 상태다.

중국 외교부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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