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토론서 내가 이겼다"..지지도 바이든이 54%로 앞서
첫번째 TV토론.. 끼어들기 속 최악이라는 비판
대선지지도 조사, 트럼프 41% vs. 바이든 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TV토론 진행방식 변경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29일 첫 TV토론이 ‘재앙’ 수준이라는 혹평을 받으면서 진행방식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나오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에 “내가 쉽게 토론에서 이겼는데 내가 왜 토론위원회가 두 번째와 세 번째 TV토론 규칙을 변경하는 걸 허락하겠는가”라고 적었다. 이 글을 적기 직전엔 “여러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보면 내가 이번 토론을 크게 이겼다. 고맙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첫 TV토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 도중 끼어들며 토론이 원만히 진행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끼어들기에 폭발한 바이든 후보는 “제발 그 입 좀 다물래” “계속 지껄여” 등 격양된 모습을 보였고, 나중엔 그도 트럼프 대통령 답변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결국 첫 번째 토론에선 볼썽사나운 상황이 빈발하며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와 함께, 전반적으론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대한 비판 여론이 훨씬 많았다. 혹평이 쏟아지자 토론을 총괄하는 미국 대선 토론위원회(CPD)는 질서 있는 토론을 위해 2차, 3차 토론은 형식을 바꾸겠다면서 머지않아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현지에선 마구잡이로 끼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진행자가 임의로 후보들의 마이크를 차단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CBS 방송은 이날 향후 토론에선 후보가 규칙을 위반하면 진행자가 마이크를 차단할 권한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등도 트럼프 캠프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캠프의 토론협상가인 브래디 윌리암슨이 CPD 측에 마이크에 음소거 버튼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진영은 바이든 후보 측에 유리하게 적용할 수 있다며 진행 방식을 바꾸는 것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팀 머토 대변인은 30일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에서 계속 우세를 보였고, 이제 바이든이 심판을 움직이게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도중 골대를 옮기고 규칙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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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후 여론조사, 바이든 우세
TV토론이 끝나고 진행된 지지율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자릿수 차로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 CNBC와 체인지리서치가 토론이 열렸던 지난달 29일 밤부터 30일까지 전국 유권자 92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22% 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54%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1%로, 13%포인트 차이가 났다.
796명을 대상으로 한 1차 TV토론과 관련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22% 포인트)에선 응답자의 53%가 바이든 후보가 토론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은 29%에 불과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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