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대지·죽전고교생들 공원서 모임"..요양원·의원·목욕탕 비상(종합)

정성원 2020. 10. 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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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대지·죽전고 8명.."공원 모여 음식물 섭취 확인"
부천 차오름요양원 총 4명..입소자 전원 병원서 1명
부산 금정 평강의원 12명·북구 그린코아목욕탕 11명
부산시 "소규모 공원 임시폐쇄..음식점 등 집합제한"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명 18.6%..20% 아래 이틀째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달 30일 오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된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9.30. chocrystal@newsis.com

[세종·서울=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추석 연휴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수도권의 고등학생 모임, 요양원 등에서 확인됐다. 부산에서는 동네의원과 목욕탕 등 일상 주변에서 감염이 발생했다.

8월에 이어 50일 만에 다시 다수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용인시 대지고등학교와 죽전고등학교 학생들은 공원에서 만나 음료나 음식을 함께 먹은 학생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도봉구의 주간보호시설과 신경정신과 전문병원에 이어 경기 부천 요양원까지 최근 요양시설과 의료기관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데 대해 방역당국은 종사자를 통한 감염이 많다며 종사자들에게 기관 밖 사람 간 접촉을 줄이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용인 대지고·죽전고 관련 8명…"17명이 공원에 모여 음식물 섭취"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일 낮 12시 기준 경기 용인시 대지고·죽전고 관련 확진자는 총 8명이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대지고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대지고 학생 3명과 죽전고 학생 2명, 대지고 학생의 가족 2명 등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두 학교 학생들이 금요일이었던 9월25일 밤 한 공원에서 모임을 열고 음식물 섭취 등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임에 참석했던 학생 17명 중 지금까지 6명이 확진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9월25일 밤 대지고와 죽전고 학생 17명이 공원에 모여 야외에서의 모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모여서 같이 음료나 음식을 섭취했던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지고와 죽전고와 관련해서는 지난 8월11일에도 학생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는 죽전고 학생 가운데 확진자가 더 많았고 죽전고 학생 가족이 운영하는 서울의 학원 등에서 추가 전파가 발생하기도 했다.

◇요양시설로 이어지는 집단감염…"종사자가 먼저 감염"

경기 부천시 소재 차오름요양원에선 지난달 23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총 4명이 됐다.

현재까지 입소자 2명과 요양보호사 1명에 이어 이 요양원 입소자가 옮겨간(전원) 병원의 간호사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들어 수도권은 물론 경북 등에서는 각종 요양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에선 지난 1일 낮 12시까지 3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이 곳과 또 다른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근처 다나병원과의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수도권에선 앞서 경기 고양시 정신요양시설 박애원, 이천시 주간보호센터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경북 포항에선 70대 요양보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 확진자가 근무했던 요양병원이 격리 조치됐다.

방역당국은 최근 각종 요양시설 집단감염 사례가 시설 종사자에게서 시작된다고 우려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요양시설로) 출퇴근하고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종사자들이 먼저 감염되고, 의료기관 내 노출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는 환자, 시설 이용자가 먼저 감염이 확인되는 경우가 있는 등 지역사회에서의 감염이 시설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종사자들의 감염을 조기에 발견하고, 종사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의심증상자를 대상으로 신속하게 검사를 독려하고,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추석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과 해외출국예정자 등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2020.09.30. chocrystal@newsis.com

◇부산 의원·목욕탕서 집단감염…2주간 감염경로 불명 18.6%

부산 지역에선 동네 의원과 목욕탕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 평강의원 관련 확진자는 전날 대비 2명이 늘어나 총 12명이다. 지표환자와 지표환자의 가족 1명, 평강의원 방문자 5명, 종사자 3명, 종사자의 가족 2명이 확인됐다.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부산 북구 그린코아목욕탕에선 10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총 11명으로 늘었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방문자가 8명, 이들의 가족 및 동료가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집단감염 사례가 연이어 나타나자, 부산시는 특별방역기간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별개로 북구 만덕동 일대 소규모 공원 18곳을 임시 폐쇄했다. 또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 의무화 집합제한 명령을 발령해 이를 어길 시 집합금지 조치하기로 했다.

지난달 19일 오전 0시부터 이날 0시까지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확진자 1169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확진자는 218명(18.6%)이다.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은 지난 8월30일 20%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20%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19일엔 조사 이래 최고 수치인 28.1%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차츰 20%대 초반으로 줄어들면서 지난달 30일 19%, 이달 1일 18.3%로 감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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