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둔 대선..'트럼프에 4년 더?' 고민 계층에 변수

김수형 기자 2020. 10.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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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 '옥토버 서프라이즈' 사실상 물 건너가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증상이 나타났는지, 구체적 건강 상태가 어떤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격리된 상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일을 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지만, 업무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한 달 남은 대선 유세 일정에 큰 차질이 예상됩니다.

김수형 특파원 리포트 먼저 보시고, 바로 워싱턴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저에 머물며 업무를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 회의 주재와 외부 인사 접견 등 미국 대통령의 빡빡한 하루 일정을 예전처럼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내일(3일) 일정이었던 정보기관 브리핑과 워싱턴 선거자금 모금 행사, 플로리다 유세 등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전화를 통해 코로나 취약계층을 응원하는 행사만 남겨뒀습니다.

백악관 내 감염 규모가 커져서 참모들도 줄줄이 자택격리에 들어가게 되면 업무 공백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권 차원에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준비가 더 큰 문제입니다.

여론조사상 바이든 후보에게 뒤지는 상황에서 갈 길이 바쁜데 적게 잡아도 앞으로 최소 2주는 백악관 관저에서 발이 묶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한 달, 위스콘신과 애리조나 등 경합 주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유세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변경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74살 고령이라는 점과 증상 발현 여부가 변수인데, 증상이 가볍다면 화상이나 전화로 선거 유세를 치르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증상이 심각해질 경우를 대비해 부통령 등이 업무를 승계받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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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수형 특파원, 먼저 미국에서는 지금 대통령 선거가 가장 큰 이슈인데 한 달 남은 대선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가 가장 궁금하네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표는 콘크리트 지지라 할 만큼 충성도가 매우 높은 표로 분류됩니다.

이것을 대규모 현장 유세를 통해 증폭시켜서 중도 표까지 끌어들이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특기였죠.

그런데 이런 기회를 남은 선거 기간의 최소한의 절반 정도는 못 하게 된 것입니다.

안 그래도 코로나 책임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이었는데 자신이 걸려버렸으니 "그렇게 얕보더니 결국…" 이라는 말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충성 지지층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도, '트럼프에게 4년 임기를 더 줘야 하나' 하고 고민하던 계층들에게는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대형 악재라는 뜻입니다.

다만 충성 지지층이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결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별 증세 없이 지나간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봐라, 진짜 별거 아니지 않느냐'며 역공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앵커>

확진 소식이 나온 것이 우리 시간으로 낮이니까, 그때 미국은 밤이었고 이제 새벽이 됐는데 미국 언론에서 추가로 나온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CNN, 폭스뉴스 같은 뉴스 전문채널은 물론 미국 지상파 방송도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특보를 했습니다.

매체 성향에 따라 분석과 전망은 약간씩 다르지만, 한 달 남은 대선과 미국 경제 상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합니다.

먼저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것이 증시죠.

벌써 뉴욕증권거래소 선물지수 대부분이 폭락했고요, 전문가들의 11월 미 대선 전망 역시 수정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당분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대부분 취소될 것 같은데, 혹시 한반도와 관련된 어떤 외교안보 정책에도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일단 미국 대선 전에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도 있다는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대선에, 건강에, 신경 쓸 것이 많아져서 북한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큽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위로 전문을 보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도 비슷한 위로 메시지를 보낼지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조무환·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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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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