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진짜 아플 경우 시나리오

김재영 입력 2020. 10. 2. 20: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선거가 32일 남은 2일 0시54분(한국시간 13시54분) 트윗으로 코로나 19 양성판정 사실을 알리면서 즉시 자가격리 및 치유 절차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트윗에서 확실하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코로나 19 양성환자인 트럼프는 아무리 상황이 좋게 끝난다하더라도 32일 중 14일 간은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뉴시스]김병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관련 뉴스가 방영되고 있다. 2020.10.0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선거가 32일 남은 2일 0시54분(한국시간 13시54분) 트윗으로 코로나 19 양성판정 사실을 알리면서 즉시 자가격리 및 치유 절차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트윗에서 확실하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코로나 19 양성환자인 트럼프는 아무리 상황이 좋게 끝난다하더라도 32일 중 14일 간은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사나흘 지나도 증상이 안 나타나면 트럼프는 하늘의 축복으로 절체절명의 병마를 물리친 승리자인 냥 폼을 잡고 지지자들 앞에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비대면이나 가상의 집회 형식이지 아무리 상궤를 벗어나는 데 일가견이 있는 트럼프지만 실제 현장으로 달려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트럼프로서는 코로나 19의 생명 위협에서 벗어났다해도 속이 탈 수밖에 없다. 병실 안쪽에서 동정표를 끌어모으는 이벤트를 기획할 수 있지만 새로운 지지자를 포섭하기에는 코로나 19와 관련한 나쁜 전과가 워낙 많아 쉽지 않은 일이다.

트럼프의 코로나 19 확진 파장과 관련 뉴욕 타임스 기사는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타임스는 트럼프의 트윗 출현 25분 뒤에 장문에다 마치 이런 일이 일어날 경우를 예상이라도 한 듯 '트럼프가 아프면 어떻게 되나'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냈다.

실제 타임스는 워싱턴 포스트와 함께 트럼프에게 코로나 19을 옮긴 전염원으로 지목된 호프 힉스(31) 보좌관의 양성 판정 사실을 이날 밤 9시(미국시간) 지나 터트렸다. 트럼프의 확진 기사에서 타임스는 트럼프가 무증상일 수도 있지만 중증으로 심각하게 아플 경우 "이번 대선 투표지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트윗 30분도 안 돼 나온 이 구절은 이어 우수수 터져나온 미국의 어떤 언론보다 앞서고 대담한 진단인데 타임스는 이후 업데이트에서 이를 빼지 않고 끝까지 가지고 갔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선거에 못 나오는 최악의 경우보다는 트럼프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처럼 중환자실로 실려가고 인공호흡기에 의존할 경우를 상정해서 '대통령 승계에 관한 법'을 소개하고 있다.

대통령직 승계 법률은 생명 위협 전에 대통령이 일순간이라도 제 정신을 잃는 마취 등의 상황에 초점을 맞춰 1967년 제정되었으며 지금까지 3번 발동되었다고 한다.

모두 대통령이 결장암 체크를 위한 대장내시경 마취를 받을 때로 레이건 대통령 때인 1985년, 부시 대통령 때 2002년과 2007년 두 번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치료를 위해 대통령 직무를 일시 포기하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승계하는데 펜스 부통령마저 코로나 19 양성환자가 되는 확률도 현재 아주 낮은 편은 아니다. 트럼프 확진 사흘 전인 월요일에 두 사람은 아주 가까이 앉는 행사를 치렀다.

펜스 부통령이 환자가 되면 민주당 존슨 대통령 때 만들어진 승계법은 이전처럼 각료 순차 승계 대신 하원의장 그리고 상원 임시의장을 그 앞에 끼워넣었다. 하원의장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이며 상원 임시의장은 집권당 최연장자인 공화당의 척 그래즐리 의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펜스 부통령이 코로나 19로 정신을 잃을 정도로 몸져 누울 확률은 낮지만 그런 상황을 대비해서 펠로시 하원의장이 각별히 몸조심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