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갚기 싫어 '인성 문제있는 사람' 취급".. 이근 대위 '빚투'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일종인 인스타그램에는 이 대위를 겨냥한 빚투 게시글이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A씨는 “2014년에 200만원을 빌려놓고 갚지 않은 사람이 있다”며 “당시 매우 절박하게 부탁해, 매도 시기가 되지 않은 주식을 손해보고 처분하는 등 현금을 애써 마련해 빌려줬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하지만 약속한 변제일이 됐음에도 핑계만 대며 변제하지 않는 바람에 급하게 카드대금을 납부하느라 어쩔수 없이 고이율의 현금서비스를 썼다”면서 “불쾌했지만 이해하려 애를 썼고, 기분 나쁘지 않게 갚으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나 그때부터 온갖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기가 계속 되더라”며 “나중에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서 치킨과 맥주를 사며 좋게 얘기했고, 돈이 생기는대로 바로 갚는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1000만원짜리 스카이다이빙 낙하산을 사면서도 제 돈은 갚지 않았고, 나중엔 전화도 받지 않은 뒤 연락하겠다는 문자만 남기고 연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또 “그렇게 오랫동안 참다 2016년에 민사소송을 해서 승소했는데, 이 때문에 법원에 몇 번이나 갔는지 모르겠고 돈도 제법 들었다”면서 판결문을 공개했다. 이 판결문에는 피고가 원고에게 200만원과 연 15%이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그는 “(이 대위가) 지인들한텐 ‘돈 빌린 적이 없는데 이상한 소리를 한다’, ‘갚았는데 이상한 소리를 한다’고 했다고 한다”며 “저한테 판결문이 있다는 말에 ‘갚으려 했는데 안 기다리고 소송하는 것을 보고, 상대하지 않는 것은 물론 돈도 갚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A씨는 “최근에는 ‘자기가 직속상관일 때 근무평정을 안 좋게 준 것 때문에 장기복무 심사에서 탈락했고, 그 때문에 나쁜 마음으로 복수하려 협박한다, 뭐든 해봐라, 본인도 가만히 있지 않고 법적으로 대응할것’이라는 말을 했다더라”며 “저는 장기복무를 해야겠다 생각한 적이 없고 신청한 적도 없는데 헛소리에 기가 차 웃음만 나온다”고 했다.
이어 그는 “돈 갚기 싫으니 저를 ‘인성에 문제 있는’ 거짓말쟁이로 만들어버리는데, 이건 참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요즘 대한민국 제일의 스타가 된 그 사람이 유튜브에 계속 뜨고 TV에 자꾸 나온다”며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 사람에 대해) 좋게, 멋있게, 혹은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걸 자제해 달라고 부탁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1984년생인 이 대위는 미국 버지니아 군사 대학을 거쳐 대한민국 해군특수전전단 대위로 전역했다. 현재 유튜브 채널 ‘이근대위 ROKSEAL’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시작한 군대 체험 예능 가짜사나이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혹독한 조련 방식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그가 방송에서 한 “너 인성 문제 있어?” 등 발언이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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