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십걸' 모델서 트럼프 최측근으로..코로나로 백악관 뒤흔든 그녀

이세영 기자 2020. 10. 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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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감염되는 등 미국 백악관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불러온 것으로 지목받는 사람은 호프 힉스(31) 백악관 보좌관이다. 그는 미국인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백악관에선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최측근으로 꼽힌다고 BBC는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2018년 3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당시 백악관 공보국장직을 내려놓은 호프 힉스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BBC는 힉스가 아무런 정치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최근 5년간 트럼프 가문과 인연을 맺어왔다고 보도했다. 힉스는 10대 시절 의류 ‘랄프 로렌’, 소설 ‘가십걸’ 등의 광고 등에서 모델로 활동했다. 그는 댈러스의 서던 메소디스트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2010년부터 홍보업계에서 일을 시작했다. 2012년 뉴욕의 한 홍보대행업체에서 근무할 때 트럼프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고문을 만났다. 이 인연으로 힉스는 트럼프 그룹에 발탁돼 패션·리조트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호프 힉스 백악관 고문./UPI 연합뉴스

그녀는 2015년 초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힉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운영도 도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힉스는 정치 분야 공보 비서로서 전념할지 트럼프그룹의 부동산회사에 복귀할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정치팀에 남아있어 달라고 요청해 선택을 바꾸게 됐다고 BBC는 전했다.

힉스는 2016년 미 대선 때는 트럼프 캠프의 언론 담당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나 선거판에서의 경험이 전무했던 당시 26세의 힉스를 언론 담당 보좌관으로 임명한 것이다. 이후 언론 관련 업무를 깔끔하게 처리해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게 됐다고 한다. 당시 힉스의 연봉은 17만9700달러(약 2억440만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하는 스티브 배넌 전 수석전략가와 동급이었다고 한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힉스는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과 유대교식 저녁 식사를 하는 몇 명 안되는 내부자 중 하나라고 전해졌다. 2017년 5월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교황을 만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수행한 호프 힉스(왼쪽) 백악관 보좌관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외곽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운데) 백악관 선임고문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전용헬기인 마린원에서 내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결국 그는 2017년 9월 백악관 신임 공보국장으로 발탁된다. 앞서 전임 공보국장인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과 ‘권력 암투’를 벌이다 임명 열흘 만에 해임된 이후 약 40일간 이 자리는 공석이었다. 힉스는 그동안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을 맡아왔으며, 임시 공보국장직을 겸해 왔다.

호프 힉스 백악관 고문./EPA 연합뉴스

힉스는 2018년 2월 백악관 공보국장 자리에서 사임했다. 당시 힉스는 ‘러시아 스캔들’ 관련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일을 하면서 종종 ‘선의의 거짓말(white lie)’이 요구됐다”고 진술한 게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이후 힉스는 2018년 10월 폭스뉴스에서 부사장급인 최고홍보책임자(CCO) 자리에 발탁됐으나 올해 초 백악관으로 다시 돌아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일 힉스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힉스는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회에 참석했다. 이어 30일 미네소타주에서 선거 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이동했는데, 돌아오는 항공편에서는 격리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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