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민폐도 정도껏" 개천절 광장 찾은 보수단체에 차가운 시선

김성호 2020. 10. 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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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인 3일 코로나19 우려로 도심 집회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집회 강행을 놓고 시민들 간에 극명한 입장차가 엿보였다.

특히 통행에 불편을 겪는 인근 주민들은 집회를 강행한 보수단체에 격한 반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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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봉쇄된 광장 찾은 일부 시민 항의
집회결사 자유 외치며 경찰에 '큰 소리'
인근 주민 "나올 사람도 안 나오는데"
전광훈 목사 편지 대독 기자회견도

[파이낸셜뉴스] "온 나라가 코로나로 뒤숭숭한데 왜 연휴까지 나와서 다른 사람한테 피해 끼치는지 모르겠다"
"코로나 핑계로 정부 비판하는 시민들의 권리 막는 것"

개천절인 3일 코로나19 우려로 도심 집회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집회 강행을 놓고 시민들 간에 극명한 입장차가 엿보였다. 특히 통행에 불편을 겪는 인근 주민들은 집회를 강행한 보수단체에 격한 반감을 드러냈다.

3일 서울 세종대로에 개천절 집회 방지용 펜스가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김범석 기자

■"나오지 말라는데 왜 이러는지"
3일 오후 경찰이 광화문과 시청 광장 진입을 막기 위해 골목마다 차벽과 바리케이트를 치고 통행을 차단했다. 기자와 지역 주민 등은 신분을 확인하고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가했지만 신분 확인이 되지 않은 경우엔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찰이 막고 있는 곳을 거쳐 광장에 진입하려는 일부 보수단체 관계자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정부를 비판하는 각종 선전물을 깃발과 피켓 형태로 가져온 이들은 보수 유튜버를 대동하고 경찰에 큰 소리로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헌법상 국민에게 보장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정부가 코로나를 핑계로 막는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에 호응하는 시민은 함께 온 십수명에 불과했다.

한편 산책을 나온 인근 주민들은 보수단체 관계자들의 태도에 못마땅한 시선을 보냈다.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제시하면 통과가 가능했지만 광장으로 향하는 골목이 모두 통제되고 있어 불편하다는 것이다.

인근 지역 주민 김모씨는 "잠깐 돌아다니려고만 해도 몇번씩 민증을 보여줘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코로나로 사회적 참사나 대기업 갑질 같은 정말 억울한 사람들도 이런 짓을 안 하는데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3일 오후 도심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는 모습. 사진=김범석 기자

■보수단체, 전광훈 목사 옥중서신 대독
이날 오후 2시 광화문역 1번출구에선 예고됐던 보수단체 기자회견도 진행됐다. 이 단체 관계자인 강연재 변호사는 8·15참가자시민비상대책위원회의 '문재인은 하야하라!' 기자회견에서 전 목사 입장문을 대독해 눈길을 끌었다.

전 목사는 입장문에서 "문 대통령은 경제 실정을 코로나19에 전가했고, 코로나19를 이용해 4·15 부정선거를 저질렀으며 광화문 집회를 탄압했다"며 "아무리 광화문 집회를 탄압하고 국민들은 억압해도 대한민국의 건국기초인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한미자유동맹 등은 절대 무너뜨릴 수 없다"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입장문을 대독한 뒤 경찰을 향해 "세네명이 기자회견을 하는데 왜 이렇게 난리를 쳐야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벌거벗은 임금님 한 명 때문에 온 나라 온 국민, 경찰이 다 고생하는 것"이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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