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크'로 "문재인 파면" 삽시간에 모여든 시위대, 결국 해산
[조혜지, 권우성 기자]
▲ 경찰의 봉쇄조치로 광화문광장에 모이지 못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종로1가에 모여 문 대통령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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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1가에서 일부 시민들이 바닥에 드러누워 시위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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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세요."
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무교로 사거리 인도 한복판. 개천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을 찾은 시위 참가자들이 자신들을 둘러싼 경찰들과 연신 실랑이를 벌였다. 서울 곳곳에서 10인 이상의 대면 집회가 금지됐지만, 흩어져 1인 시위를 벌이던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구호를 선창하면서 40여 명까지 한 공간에 모여들었다.
불법 집회임을 고지하는 경찰들과의 마찰도 거세졌다. 한 시위자는 마스크를 벗은 채 "경찰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라"며 소리를 질렀고, 구호를 선창하다 저지당한 또 다른 시민은 "1인 시위를 무슨 권리로 막느냐"고 항의했다. 이들은 저마다 '문재인을 파면한다', '나라가 니꺼냐' 손팻말을 들고 인도 앞에 서서 시위를 이어갔다.
▲ 종로1가에서 4.15부정선거 규탄 차량시위를 통제하는 경찰에 맞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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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1가에서 보수극우단체 회원들이 도로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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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무교로 일대에 모여든 것은 같은 날 오후 1시와 2시 각각 사랑제일교회 측 변호인단과 815 광화문 국민대회 비상대책위가 종로구 교보문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주최 측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2시부터 다른 장소인 광화문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변호인단 소속인 강연재 변호사는 이날 전광훈 목사의 입장문을 대독하기도 했다.
"제 와이프예요. 일본 사람인데..."
"잠시만요."
"교보문고 가야하는데..."
"혹시 집회 참가 하세요?"
▲ 광화문광장 주변 인도에 집회 참가자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경찰 바리케이드가 촘촘하게 설치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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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광장에 집회 참가자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경찰 버스가 차벽을 만들어 에워싸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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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광장에 집회 참가자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경찰 바리케이드가 촘촘하게 설치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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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대 산발적 대면 집회 외에도 일부 보수 단체에선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 종로1가에서 4.15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단체 회원들이 차량시위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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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1가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문 대통령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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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1가에서 보수단체 회원들과 이를 비난하는 한 시민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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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1가에 한 시민이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에 맞서 몸싸움을 벌이다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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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차창에 '국민을 조롱하지말라', '추미애는 나라망신' 등의 손팻말을 붙이고 약 30km의 속도로 9개 차량이 줄지어 비대면 집회를 진행했다. 차량 전광판에는 가수 나훈아씨가 추석 특집 콘서트에서 언급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 없다"는 영상이 일부 흘러나왔다.
집회를 구성한 황경구 애국순찰팀 단장은 출발 직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집회 보장 발언을 치켜세우면서 "방역 통치 시국에서도 경기도의 협조로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아 여기까지 왔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새한국) 또한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 강동구 일대에서 추미애 법무장관 퇴진 운동을 명분으로 한 차량 시위를 진행한다. 두 시위 모두 차량 내 참가자 1인만 탑승하고 긴급 상황 외에는 차에서 내리지 않아야 한다는 등 법원의 조건을 전제로 차량 시위가 인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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