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이냐.. 미친 정부" 보수단체, 광화문 광장 봉쇄 맹비난

조유미 기자 2020. 10. 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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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이 선포됐느냐”(8·15 비대위)

“제 인생 최고의 계엄령 상태”(김문수 전 경기지사)

개천절인 3일 코로나 전파 우려로 서울 도심에서의 시위가 전면 금지되자, 10인 미만 인원으로 광장 인근에 나온 보수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규탄했다. 일부 단체는 법원이 허가한 범위 내에서 드라이브 스루 차량 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계엄령이냐”는 말까지 나왔다.

사랑제일교회 측 변호인단인 강연재 변호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 중인 전광훈 목사의 입장문을 대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낮 1시30분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로 구성된 8·15참가자시민비상대책위원회(8·15비대위)는 광화문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은 당초 이날 오후 1시 광화문광장 옆 교보문고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광화문광장 주변에 펜스와 차벽을 설치하고, 진입 경로를 원천 봉쇄하면서 장소와 시간이 변경됐다. 기자회견에서는 고영일·강연재 변호사 등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 전광훈) 측 변호인단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은 시작 전부터 마찰을 빚었다. 강 변호사는 회견 직전 경찰이 “기자회견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며 음향 장비 사용 등 제재하려 하자, “왜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에게 난리냐”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대통령) 극혐하는 사람들 한 두명도 못 모이게 하려고 이 난리 피우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맞느냐. 여기까지 오는데 검문을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다"며 “계엄령이 선포됐느냐”고 했다.

또 “언론이 있는 곳에서 3~4명이 기자회견을 하는데 왜 이렇게 난리를 쳐야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미친 정부다. 대통령 하나 때문에 이 난리를 쳐야 하느냐”고 했다.

강 변호사는 서울구치소에 있는 전광훈 목사의 편지를 대독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편지를 통해 “대통령이 경제 실정을 코로나에 전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수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새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차량 집회에 참석한 김문수 전 지사도 “궁여지책으로 차량시위를 하긴 했지만, 제약이 너무 많아 시위라기보다는 고행에 가깝다”고 했다. 이어 “여태 살면서 계엄령도 겪고 긴급조치도 겪어봤지만 제 인생 최고 계엄령 상태 같다”고 주장했다. 새한국은 이날 오후 2시쯤부터 강동구 굽은다리역에서 출발해 강동 공영차고지에 이르는 경로로 9대 규모의 차량 시위를 했다. 참가자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종이와 깃발을 차에 부착했다.

한편 8·15비대위를 비롯한 10개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인근에서 ‘정치방역 서민경제 파탄, 자유민주주의 말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도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 통제로 장소가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성명서 낭독을 위해 기자회견장 진입을 시도하던 이동호 비대위원이 경찰의 통제에 막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비대위원은 결국 자신을 막아선 경찰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국민 규탄대회를 정부가 원천 봉쇄한 것은 문재인 정권이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하는 독재정권임을 유감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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