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잃은 비정규직들 "한가위는 남 말..부모님께 선물조차"

박기완 2020. 10. 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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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 깜깜한 터널 같은 상황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 '힘겨운 이웃들, 함께 희망을' 연속 보도입니다.

좀처럼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비정규직들은 더욱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한가위에도 부모님께 선물조차 드리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는 이들을 박기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프리랜서로 피아노 연주를 하는 김진협 씨는 지난 2월 이후 음악 공연이 모두 취소되면서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기업 연수에서 맡았던 음악 강사 일도 집합 제한 조치로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명절에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기는커녕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속이 탑니다.

[김진협 / 프리랜서 : 수입이 전혀 없어서 부모님 도움을 받고 있는 상태고요. 눈치가 보이죠. 우선 다 큰 성인이 일을 못 하고 있다는 상황도 부모님께서 납득하기 힘들어하시고….]

초등학교 방과 후 강사로 일하던 이지은 씨도 1월 이후 일을 못 하다 지난달에야 교육부가 제공한 공공 일자리를 운 좋게 얻었습니다.

하지만 수입은 그동안 받던 월급의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이지은 (가명) / 방과 후 강사 : (코로나19 장기화) 이건 힘들겠다 하니까 그때부터 초조해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생계가 있었는데 만기 보험도 깨고 할 수 있는 건 다하면서 일단 현재 생활은 돼야 하니까. 이제 벼랑 끝이에요. 갈 데가 없어요.]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힘겨운 속에 비정규직은 더 심각한 고비를 겪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잃었다는 비정규직은 전체의 31%, 정규직의 7배에 달합니다.

고용보험도 제대로 가입되어 있지 않아 실업급여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자금 사정이 나빠진 업체들이 비정규직의 임금부터 깎거나, 계약을 해지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비정규직에 대한 안전망이 부족했던 우리 사회의 바닥을 여실히 드러나는 셈이라고 꼬집습니다.

[신희주 / 가톨릭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사회 안전망의 부재한 우리나라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거든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갑자기 노동시장에 큰 충격이 온 것처럼 보이는 거죠. 지금이라도 그 논의가 빨리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명절이 다가오는 게 더욱 마음 무겁기만 한 비정규직 노동자들.

지원금을 주는 단기적 방안에서 나아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근본적인 안전망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돼야 할 시점입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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