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승계 서열 1·2위, 펜스 부통령·펠로시 하원의장 모두 음성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2020. 10. 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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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 확진]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 뒤를 마이크 펜스(오른쪽) 부통령이 따라가는 장면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펜스 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 진단 검사 확대 관련 기자회견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지만, 각각 다른 연단에서 연설한 것으로 전해졌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증상이 악화되면 미국의 권력은 어떻게 승계될까. 미국의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의학적으로 업무를 볼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부통령에게 일시적으로 권력을 이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만약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사임하면, 부통령이 대통령이 된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권력승계 서열 1위인 것이다.

이런 가능성에 대비해 2일(현지시각) 펜스 부통령 부부도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부통령실은 밝혔다. 부통령 주치의인 제스 쇼너 박사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르면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코로나 확진을 받은 누구와도 밀접 접촉을 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며 “펜스 부통령은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펜스 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각각 다른 주로 유세를 다녔다. 지난달 28일 코로나 진단 검사 확대에 관한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참석했지만, 별도의 연단을 사용했다고 한다. 다만 펜스 부통령은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미 코니 배럿 고등법원 판사를 연방대법관으로 지명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이 행사 참석자 중 현재까지 트럼프 부부 등 총 5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펜스 부통령마저 코로나로 쓰러질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1947년 제정된 미국의 대통령 승계법은 부통령 뒤를 이어 하원 의장, 상원 임시 의장, 국무장관이 직무를 승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권력 계승 서열 2위인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측은 이날 “만일에 대비해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의 연속성은 항상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미시간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마스크를 쓴 채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 부부는 이날 코로나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한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부부도 이날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았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낮 “코로나 음성이란 점을 보고하게 돼 행복하다”며 트위터에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것으로 상기시키고 싶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손을 씻으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첫 대선 토론에서 90분 넘게 열띤 논쟁을 벌였다. 두 사람은 당시 악수를 나누지 않았고 약 3.8m 떨어진 상태에서 토론을 했지만,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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