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습게 봤다가..큰 코 다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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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고통을 겪는 가운데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 일간 슈투트가르터 차이퉁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걸렸던 3명은 완치 판정 이후에도 피로, 숨가쁨, 후각 상실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의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 10명 가운데 9명이 1개 이상의 후유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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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고통을 겪는 가운데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 일간 슈투트가르터 차이퉁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걸렸던 3명은 완치 판정 이후에도 피로, 숨가쁨, 후각 상실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니엘라 밀러는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입원 후 치료를 받고 집에서 회복하고 싶었지만 심한 피로, 숨가쁨의 고통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과 자녀 등 가족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비앙카 프린 켄은 "나를 제외한 모든 가족은 경미한 증상만 가진 채 회복됐으나 나는 후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완치 후에도 여전히 냄새를 거의 맡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할아버지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바네사 루빅은 "완치 후에도 두통, 미각과 후각의 상실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조사·발표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클리닉은 지난달 코로나19 완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퇴원 6주 후에도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인스브루크 대학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은 50~70세 사이의 86명 환자 가운데 50%가 운동 중 숨가쁨 증상을, 15%는 기침을 호소했다. 또 폐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 킹스컬리지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8065명의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10명 중 1명은 감염 후 3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건강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들은 완치 후 피로(47%), 두통(32%) 후각 이상(25%), 호흡 문제(24%), 현기증(18%), 설사(11%), 피부 발진(8%) 등을 겪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의 약 80% 정도가 경미한 증상을 나타냈지만 종종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중증의 코로나19 환자는 다른 유형의 폐렴 환자보다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의 경우 인공호흡기 사용이 오래 될수록 근육을 재건하기 어렵고, 또 다른 장기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테리아가 인공호흡기 튜브를 통해 폐로 들어가 바이러스 성 폐렴 외에 세균성 폐렴으로 번질 우려도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회복 과정과 수반되는 질병 등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회복 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의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 10명 가운데 9명이 1개 이상의 후유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965명 가운데 879명(91.1%)이 후유증이 있다고 답했다. 최다 후유증은 피로감(26.2%)이었으며, 집중력 저하(24.6%)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심리적·정신적인 후유증을 비롯해 후각·미각 손실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있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환자가 많았던 대구·경북지역의 병원 외에 대한감염학회 등에서 16개 의료기관을 연합해 중장기 합병증 조사를 진행중"이라며 "국립중앙의료원이 30명의 환자를 장기간 모니터링하면서 폐 컴퓨터단층촬영(CT)과 혈액 검체를 통해 임상적인 분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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