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도 화웨이 제재에 다급..일본 기업들, 미국에 "거래 허락해달라"

오로라 기자 2020. 10. 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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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키옥시아, "화웨이와 거래 끊기면 실적에 큰 타격"
소니의 이미지센서 제품군의 모습/조선DB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정부에 “화웨이에 제품을 팔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미국의 제재로 주요 고객사였던 화웨이와의 거래가 갑자기 끊기게 되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소니와 키옥시아(옛 도시바 메모리)홀딩스가 한국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에 이어 화웨이에 지속적인 부품 공급을 승인해달라고 최근 미국 상무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아직 이들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았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며 “만약 허가를 받지 못한다면 소니와 키옥시아는 직접적인 매출 리스크를 겪게된다”고 분석했다.

◇화웨이 잃자…실적 전망 어두워진 日반도체

일본 키옥시아의 공장./조선DB

닛케이에 따르면 글로벌 이미지센서 1위 기업인 소니는 매년 1조엔(약 11조원) 규모의 이미지센서 매출을 기록하는데, 화웨이는 이중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에 이은 2위 고객사인 것이다. 소니는 지난 8월 화웨이 제재로 2021년 3월까지 이미지 센서 사업 매출이 지난해 대비 45% 감소한 1300억엔(1조 4000억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여파로 스마트폰 수요가 떨어진 가운데, 화웨이 제재까지 겹쳐 실적 전망이 더 악화됐다는 것이다.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키옥시아는 화웨이 제재 여파로 오는 6일로 예정돼 있던 도쿄증권거래서 지주회사 기업공개(IPO)를 미뤘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40%가 스마트폰용 메모리칩에서 나오는데, 화웨이는 그 중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등 美 기업, 제한적 거래 허가 받아

화웨이/조선DB

닛케이는 “소니와 키옥시아가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게 된다면, 이는 미국 인텔과 AMD에 이은 두번째 허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과 AMD는 화웨이에 노트북용 CPU 제품을 공급해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9월 중순 인텔과 AMD에게 화웨이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부품 공급 허가를 내줬으나, 거래 대상을 컴퓨터용 제품으로 한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세계에서 3번째로 반도체 부품을 많이 구입하는 기업이다. 이 같은 ‘큰 손’이 미국의 제재로 거래가 금지되자,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반도체 기업이 술렁이는 모습이다. 아키라 미나미카 옴디아 연구원은 “일본과 대만, 그리고 한국 기업들은 매년 264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제품을 화웨이에 공급하고 있었다”며 “이렇게 큰 시장이 (미국의 제재로) 이도저도 아닌 가사(假死·limbo)상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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