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배우자, 요트 구입차 美여행 논란..강경화 "송구"(종합2보)

이국현 2020. 10. 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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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황에서다.

이로 인해 해외안전여행을 총괄하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꼭 필요한 사유가 아닌 수억원대로 추정되는 요트 구매를 위해 출국한 것이 적절한 지를 놓고 비판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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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3월부터 여행 자제 '특별여행주의보' 유지
여행 경보 1~3단계 위반시 처벌 규정 없이 권고
긴요한 목적 아닌 '요트 구매' 목적 여행에 논란
"어른이니까 놀러가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냐"
강경화 "국민은 여행 자제하는데 송구스럽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신년 기자회견 중 취재진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2020.02.06.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황에서다. 일각에서 불요불급한 여행을 이유로 외교장관의 배우자가 출국한 것이 적절한 지를 놓고 논란이 일자 강 장관은 결국 "송구그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4일 KBS는 강 장관의 배우자 이일병 전 교수가 요트 구입과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출국 전 이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미국에서 요트를 구입해 카리브해까지 항해할 계획이라고 적었다.

이 전 교수는 "유럽에 있는 뉴욕 알루미늄 보트 '캔터51' 선주의 답이 왔다. 10월3일에 보자고 한다"며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에서의 항해 준비 계획을 적었다. 캔터51은 캔터라는 회사에서 만든 51피트, 약 15m 길이의 세일링 요트다.

이 전 교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KBS취재진과 만나 여행 목적을 묻는 질문에 "자유여행"이라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19 노출 염려를 묻자 "걱정된다. 그래서 마스크 많이 갖고 간다"고 밝혔다.

특히 이 전 교수는 '강 장관이 혹시 뭐라고 안그러셨냐'고 묻는 질문에 "서로 어른이니까. 놀러가지 말아야 한다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직에 있는 사람 가족인데 부담이 안 되냐'고 묻는 질문에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양보해야 하나. 모든 걸 다른 사람을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 전 교수는 지난 6월에도 요트 구입을 위해 선주(船主)를 만나려고 그리스 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그는 블로그에 "6월15일부터 그리스가 한국 출발 여행객을 입국시킨다는 소식이 잘못돼 7월1일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외교부 소식에도 정정보도됐다"며 "급하게 비행기표 취소, 숙소 취소, 배검사 취소, 선주에게 소식 알리는 등 바빴다"고 적었다.

외교부는 지난 3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이 기간 중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우리 국민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적 유행(팬데믹·Pandemic) 선언과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지속 등을 감안해 지난 3월부터 여행경보 2단계 이상 3단계 이하에 준하는 경보를 7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여행경보 1~3단계 행동요령의 경우 위반에 따른 별도 처벌 규정은 없으며, 여행경보 4단계(흑색경보) 발령 지역을 허가 없이 방문하는 경우에만 여권법에 따라 처벌이 가능하다.

다만 외교부는 해외 여행·체류 시 안전과 관련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위험에 사전 대비할 수 있도록 국민에게 제시하는 권고인 만큼 행동요령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안전여행을 총괄하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꼭 필요한 사유가 아닌 수억원대로 추정되는 요트 구매를 위해 출국한 것이 적절한 지를 놓고 비판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전 교수는 "하루 이틀 내로 코로나19가 없어질 게 아니다"라며 "매일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 없으니까 조심하면서 정상 생활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강 장관은 이날 일부 실국장들과 업무 관련 회의를 하던 중에 "국민들께서 해외 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러한 일이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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