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밀착..'슈퍼 전파지' 지목된 미 대법관 지명식

윤샘이나 기자 입력 2020. 10. 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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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대통령 주변 사람들은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 전 백악관에서 열렸던 신임 대법관 지명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벌써 확진자 8명이 나왔는데요. 마스크도 안 쓰고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던 이 자리가 '슈퍼 전파 행사'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신임 대법관 지명식은 현지시간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지명자가 연단 위에 섰고, 150여 명의 참석자가 촘촘히 놓인 의자를 채웠습니다.

참석자들은 행사에 앞서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받았는데, 백악관은 여기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안내했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참석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악수를 하거나 가까이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참석자들은 실내에서 이어진 만찬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했습니다.

이곳에서 줄줄이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건 지난 2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이날 새벽 확진 소식을 알렸고,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배럿 지명자가 졸업한 노터데임 대학의 존 젱킨스 총장, 그리고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와 마이크 리 상원의원이 같은 날 확진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도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행사를 취재한 백악관 출입기자 한 명을 더해 이 행사에서만 8명의 확진자가 나온 겁니다.

현지 언론들은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시일이 걸리는 걸 감안할 때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며 "백악관의 잘못된 위기관리 실태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꼬집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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