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인근서 잦은 무력시위..양안 군사 위기 최고조

이귀전 2020. 10. 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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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의 군사적 긴장이 1996년 '미사일 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대만 주변의 하늘과 바다에서 대만·미국과 중국의 전투기, 군함 활동이 잦아지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초래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심화하면서 미국이 압박 카드로 대만과 외교·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부쩍 늘리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이 대만 인근 하늘과 바다에서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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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위기' 뒤 24년 만에 일촉즉발 상황 우려
中전투기 수십대 대만해협 침범
중국군 대만 겨냥 미사일 발사도
G2 대립속 美·대만 협력에 반발
연일 육·해·공군 동원 실전 훈련
中매파 "美대선쯤 대만 침공" 경고
美는 서태평양서 훈련 中에 경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차이잉원 대만 총통. 신화·EPA연합뉴스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의 군사적 긴장이 1996년 ‘미사일 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대만 주변의 하늘과 바다에서 대만·미국과 중국의 전투기, 군함 활동이 잦아지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초래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내 강경론이 커지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쯤에 대만을 침공할 것이란 경고마저 나온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 인민해방군 항공기 수십대가 지난달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고, 이 중 40여대는 중국과 대만의 실질적인 경계인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양안 관계가 20여년 만에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쿵 대만국제전략연구회 회장은 “중국 전투기가 중간선을 일단 넘으면 불과 200초 만에 대만 북부 신주에 닿을 수 있고, 이어 대만의 12해리 영해 경계에 닿는다면 불과 80초 만에 수도 타이베이 상공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심화하면서 미국이 압박 카드로 대만과 외교·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부쩍 늘리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이 대만 인근 하늘과 바다에서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수시로 군함과 군용기를 대만 해협에 보내 노골적인 힘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국이 1979년 대만 단교(미·중 수교) 이후 최고위급 정부 관료인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장관과 키스 크라크 국무부 차관을 잇달아 대만에 보내자 양안의 군사적 긴장은 부쩍 고조됐다.

중국군은 동부전구 소속 로켓군이 둥펑 11A 미사일 10발을 일제히 발사하는 드문 훈련을 벌이는 등 거의 연일 육해공군 전력을 동원해 대만을 겨냥한 실전적 훈련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 크라크 차관이 대만을 찾은 지난달 17일 이후에만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80여대의 군용기를 보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3일에도 중국 Y-8 대잠초계기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다고 발표했다.

미국 역시 지난달 25일까지 대만과 가까운 필리핀해를 포함한 서태평양 일대에서 토마호크와 하푼 미사일을 실사격하는 등 중국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미 태평양함대는 로널드 레이건함이 이끄는 항모전단과 B-1B 랜서 폭격기 등이 하늘과 바다에서 대규모 진형을 짠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캐나다 호위함도 지난 3일 중국이 자국의 ‘앞바다’로 여기는 대만해협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지나가 중국의 신경을 건드렸다.

대만도 미국의 협조로 잠수함 시스템 성능 개선에 나서고, 미국의 공격용 무기를 들여오는 등 군사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방어용이 아닌 공격용 무기는 수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양안 위기가 국지적·우발적 충돌을 넘어 중국군이 대만을 무력 침공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군사·정보 전문가들은 최근 잇달아 미국 대선 날인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취임날인 내년 1월 20일 등을 전후해 중국이 대만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기고를 했다. 대통령 선거나 취임 전후로 정치환경이 복잡해져 미국의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중국이 노린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은 대만의 첫 민선 총통 선거를 앞둔 1996년 3월 대만 앞바다를 겨냥해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고, 미국도 항공모함을 두 척이나 대만 근해에 배치하면서 전쟁 위기감이 고조된 바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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