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년 멤버' 강경화·박능후, 이젠 文정부에 '부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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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 때부터 3년 넘게 내각을 굳게 지키고 있는 '장수 장관' 2명이 나란히 물의를 일으켜 문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더불어 문재인정부 내각의 '원년 멤버'에 해당한다.
비록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이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고 말했으나 박능후 장관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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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은 4일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방문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국민들에게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마당에 정작 강 장관의 남편은 ‘요트 구입’을 목적으로 출국하자 “그게 고위 공직자 가족으로서 합당한 처신이냐” 하는 날선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심지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의 입에서조차 “부적절하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나왔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남편에게 귀국을 요청할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본인도 잘 알고 있고 저도 설명을 하려고 했다”고 답해 ‘곤란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코로나19 대응의 주무부처인 복지부는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4일)를 맞아 장·차관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 포스터를 만들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엄중한 시국에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했다. 비록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이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고 말했으나 박능후 장관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봐야 한다.
여당인 민주당 일각에선 ‘현 정부 들어 오래 재직한 장관들이 긴장감이 떨어져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선이 감지된다. 실제로 여권의 일부 인사는 “국민과 일선 공무원들이 느끼는 피로감을 해소하고 내각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원년 멤버’를 비롯한 장관 일부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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