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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킹키부츠' 김성규 "무대서 항상 자유로워지려고 노력"

박은희 입력 2020. 10. 05. 12:57 수정 2020. 10. 0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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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작품이라면 두려움 줄이고 도전..힘·위로 주는 배우 되고파"
뮤지컬 ‘킹키부츠’ 김성규 공연 사진. [CJ ENM]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제 인생의 가장 기적 같은 사건은 ‘킹키부츠’를 하게 된 거예요.”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찰리’ 역으로 열연 중인 그룹 인피니트 멤버 김성규는 “‘찰리’라는 인물은 가수나 뮤지컬배우를 떠나 나 자신에게 큰 도전이었다”며 “열심히 해나가려고 아직까지도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고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도 작품의 힘과 메시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많은 부분 느끼고 깨닫고 배우고 있어요.”

뮤지컬 ‘킹키부츠’ 김성규 공연 사진. [CJ ENM]

뮤지컬 ‘킹키부츠’는 1980년대 영국 노샘프턴 브룩스 신발공장의 스티브 팻맨에게 벌어진 기적 같은 실제 성공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재탄생됐다. 김성규가 연기하는 찰리는 구두 공장을 되살리기 위해 80㎝의 ‘인생역전’ 킹키부츠 만들기에 도전하는 주인공이다.

CJ ENM이 글로벌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해 지난 2013년 3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렸다. 하비 파이어스틴의 극본에 신디 로퍼가 작사·작곡을 하고 제리 미첼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국내에서는 2014년 세계 최초 라이선스 초연을 선보였다. 2016년과 2018년에 이어 지난 8월 21일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김성규는 2010년 인피니트로 데뷔해 가수활동을 해오다 2012년 뮤지컬 ‘광화문 연가’로 공연계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올슉업’ ‘인 더 하이츠’ ‘신흥무관학교’ ‘귀환’ 등 뮤지컬뿐만 아니라 ‘아마데우스’로 연극 무대에도 올랐다.

그는 “무대에서 연기하고 노래하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라며 “무대에 있을 때 생동감을 느낀다”고 배우로서 느끼는 무대의 매력을 짚었다.

반면 “무대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밝힌 김성규는 이번 작품의 마지막까지 쥐고 갈 숙제를 묻는 질문에 “항상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뮤지컬 ‘킹키부츠’ 김성규 공연 사진. [CJ ENM]

다음은 뮤지컬배우 김성규와의 일문일답.

- 전역 후 무대 복귀작으로 ‘킹키부츠’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2012년 ‘광화문연가’로 처음 뮤지컬을 접하면서 가수에 이어 뮤지컬배우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작품에 관심을 가졌다. ‘킹키부츠’는 보고 나면 힘을 얻을 수 있는 뮤지컬이라서 무척 끌렸다. 작품이 주는 메시지도 좋았기에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넘버도 좋았고.”

-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우연한 기회로 제작사의 오디션 제의를 받게 됐다. 제작진들 앞에서 직접 연기하는 모습과 노래 부르는 모습을 촬영해 미국 오리지널 프로덕션 팀에 영상을 보냈다. 함께 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고 뛸 듯이 기뻤다.”

- 캐릭터를 잘 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당연한 얘기지만 연습에 들어가기 전부터 혼자서 열심히 연습했다. 오리지널 팀에 영상도 찍어 보내야했기에 더더욱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찰리 역할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그래서 나름대로 발성 연습도 하고, 연기 연습도 많이 했다. 찰리의 상황을 그리며 내게도 비슷한 경험들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내 모습을 찰리에 반영해 보여드릴 수 있게끔 고민을 많이 했다.”

- 이전 시즌에 출연한 이석훈에게 연습하면서 도움 받은 부분도 많을 것 같다.

“그렇다. 엄청 많다. 석훈이 형이 큰 용기를 주셨다. 연습하면서 막히거나 힘든 부분이 있을 때 항상 같이 상의해 주셨다. 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좋은 형을 알게 돼 너무너무너무 좋다.(웃음)”

- 실제 성격 중 찰리와 닮은 점을 꼽자면.

“찰리는 살면서 한 번도 인생의 열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세상 앞에 당당한 ‘롤라’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인생의 열정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것을 향해 달려나간다. 나 역시 찰리처럼 꿈을 향해서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 찰리로서 본인에게 어떤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찰리는 현실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다. 그래서 더욱 나와 닮아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컬 ‘킹키부츠’ 김성규 공연 사진. [CJ ENM]

- 연습 중, 공연 중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사실 나는 엄청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인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 연습을 하는 것이 힘들었다. 연습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게 쉽지 않아 애먹었던 것 같다. 공연 중 가장 힘든 것도 역시나 컨디션 관리다. 공연을 하다보면 에너지를 정말 많이 쏟는데, 매번 커튼콜이 끝나고 집에 갈 때면 녹다운이 돼 진이 빠져있다. 공연은 장기적인 호흡으로 진행되기에 에너지 분배가 중요한 것 같다. 매 회차 좋은 에너지와 최상의 컨디션으로 관객들에게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컨디션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항상 힘들고 노력하는 부분이다.”

- 연기하면서 중점을 두고자 한 부분을 짚어 달라.

“열정 없이 지루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찰리가 갑작스레 아버지의 구두공장을 물려받고 어느 날 롤라를 만나서 조금씩 변하게 되는 과정이나 밀라노에 가기 위해 모든 걸 걸고 노력하는데 자신의 노력과는 달리 갈등이 생기기도 하는 모습, 공장 직원들과 롤라에게 크게 화를 내기도 하는데 찰리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을 관객들께 이해시켜드리고 싶다. 물론 찰리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웃음)”

- 롤라 역의 박은태·최재림·강홍석과의 호흡이 궁금하다.

“세 배우 다 개성이 뚜렷하고 강해서 함께 할 때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우선 세 분 다 무척 존경하고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같이 호흡을 맞출 때 재밌다. 나도 세 분의 개성에 따라 다르게 연기를 하게 되더라. 롤라들의 무대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같이 느끼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형들이랑 장면장면 하나씩 호흡을 맞추면서 연습하고 작품에 대해 깊은 얘기를 나눈 건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 세 롤라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어떤가.

“어려운 질문인데, 특징을 표현하자면 은태 형은 예쁨, 재림이 형은 섹시, 홍석이 형은 터프·파워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뮤지컬 ‘킹키부츠’ 김성규 공연 사진. [CJ ENM]

- 찰리에게 영감을 준 롤라처럼 아티스트로서 걸어온 10년 동안 영향을 준 인물이 있다면.

“어릴 때부터 밴드 넬을 좋아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내가 넬의 오랜 팬인 걸 아실 거다. 정말 감사하게도 가수가 되고 우상이었던 넬 형들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 형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꿈을 키우게 해준 선배 가수라서 항상 감사하다.”

- 지난달 20일 ‘킹키부츠’ 300회를 맞았다. 팀 분위기가 어땠나.

“비단 300회를 떠나 우리 팀 분위기는 언제나 최고다. 다들 매회 너무나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나는 같은 날 낮 공연인 299회를 했다. 저녁 공연인 300회엔 석훈이 형과 재림 형이 무대에 섰다. 언제나처럼 다들 기쁘고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을 했다.”

- 롤라 역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

“롤라는 정말 너무나 매력적이고 언젠가는 해보고 싶은 역할이다. 그렇지만 나는 상의 탈의에 자신이 없다.(웃음)”

-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어려운 상황이라 무대와 관객을 대하는 마음도 숙연할 듯하다. 힘들고 불안한 시기에 무대에 오르는 것에 대한 의미도 남다를 텐데 어떤가.

“사실 이번 공연을 하면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아무래도 많이 힘든 시기여서 관객들도 쉽지 않은 발걸음을 하셨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찾아오신 분들에게 더욱 힘을 주기 위해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열심히 하고 힘을 내고 있다. ‘킹키부츠’를 보신 분들이 큰 위로와 힘을 얻고 가셨으면 좋겠다.”

- ‘킹키부츠’가 이 시기에 주는 위로에 대한 소신을 얘기하자면.

“다들 정말 힘들고 지치는 시기인데 ‘킹키부츠’를 보는 시간 만큼만이라도 위로받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가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모두들 공연을 보고 나서 오랜만에 무척 즐거웠고 행복했다는 말을 하신다. 그런 말을 들으면 정말 기분이 좋더라.”

[울림엔터테인먼트]

- 관객으로서 공연을 봤을 때와 주연배우로 무대에 오르는 현재 다르게 보이는 지점을 짚어 달라.

“관객으로 공연을 봤을 땐 ‘완성된’ 공연을 정말 재밌게 즐기고 온다. 막상 내가 공연을 하고 무대 위에 오르는 입장이 돼보니 그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겠더라. 무대 뒤의 수많은 스태프들, 찰나를 위해 보이지 않는 무대 뒤에서도 열심히 준비하는 배우들의 뒷모습을 알게 됐다. 그 ‘완성된’ 공연을 위해서 모두가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

- 함께 공연을 했던 선배들의 조언 중 새겨들었던 말이 있나.

“어떤 선배님께서 ‘에너지가 중요하다’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좋은 에너지를 주는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러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앞으로도 꾸준히 무대 연기 활동을 이어갈 계획인가.

“기회가 된다면, 그리고 하고 싶은 작품이라면 두려움을 줄이고 도전할 생각이다.”

- 배우로서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또 힘을 주고 위로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울림엔터테인먼트]
박은희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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