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추워지면 바이러스 생존 길어져..코로나19 유행에 영향"

"날씨 추워지며 확진자 늘고 있는 것 맞아"
"기온 문제로 볼 지는 이견 있을 수 있어"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청장이 22일 오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겨울철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 접종 계획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히고 있다. 무료 접종 중단은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중단됐으며 22일부터 무료 접종을 하려던 13∼18세 대상 물량이다. 2020.09.22.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구무서 기자 = 방역당국은 기온이 낮아질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 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질병광리청 청장)은 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기온 저하와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 발생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정 본부장은 "날씨가 추워지면 바이러스 생존 시간이 좀 더 길어질 수 있고 또 실내 활동을 주로 하면서 기온이 내려가며 환기 등에 소홀해질 수 있어 호흡기 감염병 등 코로나19 유행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상황이 국내에서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간 전문가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고 줄곧 지적해온 바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기온 저하가 실내 활동 증가 등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순 있지만 확진자 증가라는 직접적 영향과는 연결고리가 약하다고 판단했다.

정 본부장은 "해외에서 날씨가 추워지면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 이유가 기온의 문제로 봐야 하는지는 이견이 있을 것 같다"면서 "하계 휴가가 끝나고 여러가지 인구 이동 또 사회적 봉쇄를 완화하면서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패턴이 있어 이러한 영향이 크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피부에서 9시간 이상 생존한다는 연구결과와 독감 바이러스의 5배 이상 생존률을 보유하고 있다는 해외 연구결과에 대해서도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어 한 두개의 연구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 "여러 정보를 모아 방역대책 등에 대한 판단 사항이 있는지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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