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짜리 수변공원 1년 만에 폐허로..설계부터 잘못
[KBS 춘천]
[앵커]
춘천 소양강댐 아래에 만들어진 수변공원이 지난달 집중호우 때, 폐허로 변했습니다.
만든지 채 1년도 안된 시설인데요.
애당초 왜 그런 자리에 공원을 만들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양강댐에서 4킬로미터 아랫쪽에 만들어진 수변공원입니다.
산책로는 곳곳이 갈라지고 패여 있습니다.
군데군데 구덩이가 파여 있습니다.
커다란 경계석도 맥없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깊게 패인 곳은 어른이 통째로 빠질 정돕니다.
1km 길이의 산책로가 대부분이 이런 상황입니다.
산책로의 넓이는 성인 남성의 키보다 조금 더 넓습니다. 녹아내린 것처럼 도로 한쪽이 완전히 내려앉았습니다.
공원 안의 보도블럭과 잔디도 성한 곳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난달 집중호우 때 소양강댐이 방류를 했는데, 수문을 닫고 보니, 공원은 이렇게 변해 있었습니다.
[시민 : "아무래도 상류 쪽이고 하다 보니까. 수문을 열면 잠기게 되는데. 그런 부분까지 미리 생각을 해서 설계를 해서 진행을 했어야 된다고 생각은 하는데."]
이 공원이 만들어진 건 지난해 12월.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의 '소양강 신북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이었습니다.
원주국토청은 시공상의 문제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조만기/원주국토청 하천공사과 팀장 : "하천의 통수능력, 소양강댐의 방류량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인공시설물 최소화 등으로 홍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계획했습니다."]
현재 관리권은 춘천시로 넘어온 상황.
넘겨받은지 채 1년도 안돼 공원 전체를 보수해야 할 형편입니다.
[이철규/춘천시 하천관리담당 : "설계 용역을 줘서. 설계 용역이 끝나고 나면 이제 최소한 뭐 지금 9월이니까 10월 말이나 11월 초에는 공사가 시작이 될 거예요."]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이 공원을 만드는 데 들인 돈은 8억 원.
춘천시는 우선 산책로 보수를 위해 예산 2억 원을 배정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공원 시설에 대한 보수는 아직 계획도 세우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조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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