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골프 여행 뒤 정규직?..박덕흠 이번엔 '채용비리' 의혹

임현주 2020. 10. 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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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해충돌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의원이 이번엔 채용 비리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과거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재임 당시 조카와 지인 자녀 등을 대거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MBC가 부정채용 의혹 대상자 25명의 명단을 입수해서 취재했는데요.

박 의원과 골프 모임에 동행했던 여성도 정규직으로 채용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임현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박덕흠 의원이 대한전문건설협회장에 취임하기 직전이었던 지난 2006년 10월.

박 의원은 지역 협회장 3명과 강원도에서 골프 모임을 했습니다.

2박 3일 일정, 이 자리에는 젊은 여성 두 명도 동행했습니다.

[B 씨/前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시·도 지회장들하고 공을 치는데 삼척 OO에서. (여성) 둘을 데리고 왔더래. 와서 호텔이 시원찮으니까 XX호텔인가 어딜 갔다. 거기에 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당시 두 여성 중 한 사람인 A 씨는 이듬해 협회 서울시지회에 정규직으로 채용돼 지금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박 의원이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제출된 협회 전·현직 부정 채용 의혹 대상자 명단 25명에도 포함된 인물입니다.

MBC 취재진과 만난 A 씨는 골프 모임에 갔던 사실은 부인하면서도, 채용 과정에 대해선 말끝을 흐렸습니다.

[A 씨/대한전문건설협회 여직원] "(강원도 골프 2박3일 갔다 오고) 제가 갔다고요? 저 아니에요. (친구께서 같이 가셨고) 저는 골프 칠 줄 몰라요. <공교롭게도 다녀온 뒤에 공개 채용에 합격이 되셔서 정규직 채용이 되셨다고 들었어요.>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를 지금에 와서 이야기를 하는 이유를…"

골프 모임에 함께 했던 전직 협회 간부는 당시 A 씨를 데려온 건 박덕흠 의원이라고 MBC에 밝혔습니다.

[C 씨/前 대한전문건설협회장] "<2006년도 10월에 골프장 가셔서 (A 씨를) 보신 거예요?> 그때 처음 만났지 나도. <공을 못 치는데 A 씨는 어떻게 가신 거예요?> 대학교 졸업하고 놀고 있으니."

협회 관계자는 A 씨의 채용 경위와 관련해 "서류 전형과 면접을 모두 거쳐, 절차상의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협회 입사 당시 박 의원이 운영했던 원하건설의 직원이었다는 이력서의 경력부터 허위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C 씨/前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원하건설에서 근무를 하다가 협회로 채용이 된 거잖아요?> 아니야. 대학교 다닐 때 모델 하우스에서 며칠 알바한 게 있고. 원하건설은 근무를 안 했고, 대학교 졸업을 하고 쉴 때 친구 따라서 거기(골프장) 갔다가…"

A 씨 자신도 시인했습니다.

[A 씨/대한전문건설협회 여직원] "비정규직으로 일한 사실도 없고요."

협회 측은 "허위 서류나 경력을 기재한 사실이 확인되면 취업 규칙상 채용이 취소될 수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사실 확인 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는 박덕흠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2주 이상 여러 차례 접촉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MBC 뉴스 임현주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김희건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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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기자 (mosque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31448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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