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축구 뒤 '낮술 운전'..숨진 아이 부모 "가해자 엄벌"

여도현 기자 2020. 10. 5. 21: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낮에 햄버거 가게 앞에서 벌어진 음주운전 사고로 지난달에 6살 아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당시 운전자는 아침 축구 모임에 나갔다가 술을 마신 걸로 파악됐습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때였습니다.

아이의 부모를 여도현 기자가 직접 만났습니다.

[기자]

[A군 어머니 : 정말 잠깐이었거든요. 정말 잠깐이었습니다, 진짜.]

6살 A군의 어머니는 아직도 그날이 생생합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때였습니다.

[A군 아버지 : 배려 차원에서 애들한테 '잠깐만 형이랑 기다려줘, 엄마가 햄버거 포장 주문해서 나갈게' 이렇게 했는데…]

A군의 목숨을 앗아간 건 음주운전이었습니다.

JTBC취재 결과, 운전자는 사고 당일 아침 조기축구회에 참석했습니다.

축구가 끝나고 술을 마신 뒤,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강화된 거리두기는 먼일이었으며, 술을 마시고 운전대까지 잡은 겁니다.

[A군 아버지 : 여러 정황상 음주운전 중에 졸음까지 가면서 브레이크로 가속이 되면서 오토바이랑 가로등 박고…]

사고 이튿날 장례식장을 찾아온 운전자의 모습에 부모는 더 화가 났습니다.

[A군 아버지 : 아침 일찍 온 조문인가 해서 봤는데 가자마자 술냄새 딱 나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가해자 운전자가 구속 전에 장례식장에 왔던 거고. (제대로 된 사과는 없었고?) 전혀 없었습니다.]

운전자는 과거에도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A군 어머니 : 음주운전 자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요.]

A군의 부모는 음주운전 가해자의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 청원을 올렸습니다.

음주운전 사고를 냈을 경우 운전자를 강하게 처벌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이 지난해부터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아직도 집행유예 비율이 76%나 됩니다.

[A군 어머니 : 저희 아이 사건으로 많은 분들이 음주운전이 살인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영상디자인 : 배장근)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