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 "의대생 고충 해결을" vs 권익위 "국민적 공감 있어야"

김태훈 2020. 10. 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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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문제가 '민족 화합의 대축제' 추석 연휴 이후에도 쉽사리 풀릴 기미가 안 보이는 가운데 의대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교수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본인이 치과의사 출신이기도 한 권 위원장은 "국민께서 공감해주셔야 (의사 국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며 "우선 (6일부터 접수가 시작되는) 필기시험에 학생들이 반드시 응시할 것을 잘 설득해 주기 바란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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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協 "제자들, 국시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어야"
전현희 위원장 "국민의 공감 얻게끔 학생들 설득해달라"
지난달 15일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고사장인 서울 광진구 국시원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자들이 국가고시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

“국민께서 공감해주셔야 가능합니다. 학생들을 설득해 주세요.”(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문제가 ‘민족 화합의 대축제’ 추석 연휴 이후에도 쉽사리 풀릴 기미가 안 보이는 가운데 의대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교수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국민들의 억울한 사정을 듣고 고충을 해결해주는 국민권익위원회의 문을 두드린 것인데, 권익위는 앞서 이 사안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마찬가지로 ‘국민의 공감이 우선’이란 입장을 견지했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서울시 25개구 의사회 회장단은 5일 권익위에 의사 국시 실기시험 문제 해결을 위한 민원을 신청했다. 의대교수협 회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권성택 교수는 고충을 토로하며 “제자들이 국가고시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권익위 신문고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권익위가 국민 건강을 위한 보건의료 인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국시 문제를 잘 풀어주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의사 국시는 실기와 필기로 구분돼 각각 시행된다. 실기시험 접수는 지난달 6일 마감됐고 시험은 11월 20일까지 여러 날짜에 분산돼 치러진다. 필기시험은 오는 6일부터 접수가 시작된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5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 등과 만나 의대 4학년생들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고충 토로를 청취하는 모습. 뉴스1
올해 실기시험 응시 대상은 의대 4학년생 등 총 3172명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대 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등 문재인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하며 집단휴업(파업)에 돌입하자 ‘예비 의사’인 의대생들도 선배들과 연대하는 차원에서 국시 응시를 거부했다. 응시 대상자의 무려 86%가 시험을 치르지 않음에 따라 겨우 446명만 실기시험을 접수했다.

이후 정부의 의료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의(醫)·정(政) 합의가 이뤄졌다. 소기의 성과를 거둔 의협이 집단휴업을 접자 의대생들도 입장을 바꿔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이 우선”이라며 국시에 응시, 의사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다른 분야 국시 수험생들과의 형평성 등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복지부는 여러 차례 “국민의 양해가 있어야 의대생들에게 국시 재응시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며 “공정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란 원칙론을 강조했다.

“신규 의사 배출이 줄어들면 공공 의료체계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의료계의 우려에도 복지부는 “국시에 붙고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 등으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군대나 지역 보건소 등의 의료 인력이 부족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맞섰다.

이날 의대 교수들의 고충을 접한 권익위 전현희 위원장은 복지부 등 다른 정부 부처와 보조를 맞춰 ‘국민의 공감’을 거듭 강조했다. 본인이 치과의사 출신이기도 한 권 위원장은 “국민께서 공감해주셔야 (의사 국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며 “우선 (6일부터 접수가 시작되는) 필기시험에 학생들이 반드시 응시할 것을 잘 설득해 주기 바란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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