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겨울' 코로나 또 대유행?..기온보단 '이것' 신경써야

류원혜 기자 2020. 10. 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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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져 쌀쌀한 날씨를 보이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추석 연휴 뒤 겨울 못지않은 추위가 찾아 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저온건조한 겨울철, 다시 한번 '대유행'할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아침 출근길 전국 기온은 연휴 전보다 뚝 떨어졌다. 수도권 일부에선 영하권에 근접하기도 했다. 오전 7시30분 기준 경기 포천 일동면에서는 1.8도, 파주 1.9도, 가평 2.5도까지 수은주가 내려갔고, 대도시 수원도 7.4도였다. 기상청은 "상층온도가 영하 18도에 달하는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밀려 들어오면서 당분간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찬바람 부는 북반구에 확진자 급증…바이러스는 '저온건조' 환경 좋아해
코로나바이러스와 기온과의 연결고리는 명확하게 판명되진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거 유행한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SARS),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신종 바이러스가 저온건조한 환경에서 오래 생존하는 특징을 가졌던 점에 비춰볼 때 코로나19도 유사한 특성을 가졌을 것으로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동절기로 접어든 북반구에선 코로나19의 '제2 유행'에 직면한 국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일일 확진자가 3~4만 명에 그쳤으나 10월에 접어들면서 5만명대로 급증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와 북부 지역의 최근 낮 최고 기온은 10도 안팎인데, 특히 이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역시 겨울철이 가까워진 유럽에서도 확진자 증가세가 치솟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3일 1만6972명, 영국은 4일 2만2961명으로 사상 최고치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CNN은 "이런 추세는 가을과 겨울을 경계해야 한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지적을 상기시킨다"고 평가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거리가 코로나19로 인해 텅 비어 있다./사진=AFP/뉴스1

방역당국 "코로나19, 기온보다 실내 활동에 영향"

국내 방역당국은 추워진 날씨보다도, 오히려 기온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생활 패턴 변화에 주목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사람들의 실내 활동이 증가하고 환기를 자주 시키지 않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취약한 환경에 놓이게 될 것이란 판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광리청 청장)은 5일 오후 브리핑에서 "날씨가 추워지면 바이러스 생존 시간이 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실내 활동을 주로 하는 데다 날씨가 추워져 환기 등에 소홀해지는 점이 코로나19 유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방역 당국은 최근 미국·유럽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 기온 저하보다 사회적 봉쇄 완화 탓이 크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해외에서 날씨가 추워지면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기온의 문제로 봐야 하는지는 이견이 있을 것"이라면서 "하계 휴가가 끝난 뒤 인구 이동이 일어나고, 사회적 봉쇄를 완화하면서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패턴이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겨울에도 환기 필수"
미국 CDC가 공개한 코로나19 모형도./사진=로이터/뉴스1
사람들은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감소할 거라고 기대한 바 있다. 태양빛의 자외선이 물체 표면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데 도움이 돼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여름철에도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날씨는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들이 나왔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코로나바이러스는 고온 다습한 환경, 예를 들어 온도가 20도, 습도가 80% 이상인 경우엔 생존 기간이 단축되긴 하지만 (날씨가) 주요 전파 요소는 아니"라면서 "주 전파 요소는 바이러스와 숙주인 사람 간의 상관관계와 사람의 행동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고 해서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요인이 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지난 4월 "호흡기 바이러스는 계절과 기온을 떠나 밀집도, 환기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22~25도의 온도에서 5일간 생존한다는 내용이 있다. 창문 열고 1시간 정도 환기를 시키면 바이러스가 100분의 1 이하로 줄어든다"면서 실내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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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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