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세워진 '소녀상'..심기 불편한 일본

2020. 10. 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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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지난달 일본의 스가 내각이 새롭게 출범하면서 한일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지만, 과거를 직시하지 않은 채 반 성조차 하지 않는 일본의 모습은 여전합니다.

지난 주 평화의 소녀상이 베를린에 설치됐는데요.

일본정부는 독일에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일본은 몇 년 전에도 독일에 있는 소녀상 옆의 평화비를 철거하는데 성공한 적이 있습니다.

베를린자유대학 언론학 박사과정,연결돼 있습니다.

윤장렬 선생님~

◀ 윤장렬 / 베를린자유대학 박사과정 ▶

안녕하세요.

◀ 앵커 ▶

일본의 새로운 내각이 출범한 뒤, 스가 총리는 '한일 관계가 엄중하다. 함께 발전해나가자"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떨어진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지난달 베를린 도심에 소녀상과 평화비가 자리를 잡았지만, 다른 도시에 세워진 소녀상의 평화비는 일본의 반대로 철 거되는 일도 있었다죠?

◀ 윤장렬 / 베를린자유대학 박사과정 ▶

네, 이번에 베를린 중심가에 세워진 소녀상은 지금까지 독일에서 세 번째로 설치된 소녀상입니다.

베를린 중심가에 앉아있는 소녀상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설치는 베를린 한인단체인 코리아협의회가 시 공무원과 독일 시민들을 오랜기간 만나며 소녀상이 베를린에 필요 한 이유를 설득한 끝에 세워졌습니다.

2017년 독일 레겐스부르크 민간 소유의 공원에 첫 번째 소녀상이 설치되었고, 다른 하나는 지난 3월 프랑크푸르트 한 인교회에 건립되었습니다.

레겐스부르크에 있는 소녀상은 본래 프라이부르크에 설치될 계획이었으나, 일본의 강한 반발로 옮겨진 것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세워진 소녀상은 설치 후에도 일본 정부의 항의와 철거 요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레겐스부르크에 있는 소녀상 옆에 평화비는 치워지고, 소녀상의 의미와 역사를 전하는 평화비가 아직까 지 설치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해 일본 정부의 항의가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 ▶

일본의 소녀상 철거 요구가 처음은 아니군요.

일본 움직임에 대해 우리 독일교포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 윤장렬 / 베를린자유대학 박사과정 ▶

네, 독일의 소녀상은 현지 교민들과 한인단체 그리고 독일에서 활동하는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과 여성단체 등을 중심 으로 설치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외에서 특히 독일에서 설치되는 소녀상들은 한국 정부보다는 현지 교민들의 노력을 통해 위안부 피해 문제 가 공론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집회나 시위 또는 다양한 전시 행사들이 독일 전역에서 진행된 바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을 조각하는 김서경, 김윤성씨가 한 언론(오마이뉴스)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레겐스부르크의 평화비가 철거된 사실을 알린 적이 있는데요.

소녀상 설치에 대해 일본사람들이 독일 외교부에 항의 방문과 전화, 문자를 수 천 통씩 했고, 평화비라도 치워달라고 항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독일 외교부가 한국 대사관에 의견을 물었는데, 우리 쪽에서 소극적인 답변을 했고, 결국 소녀상 옆의 평화비 가 치워지게 됐다고합니다.

당시 이곳의 교민들과 한인단체는 우리 외교부에게 소녀상 문제를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독일인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급합니다.

독일 언론의 보도는 어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까?

◀ 윤장렬 / 베를린자유대학 박사과정 ▶

네, 독일 언론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오랜 기간 보도하고 있습니다.

전쟁 후 수십 년 동안 논의되지 않았던 위안부 문제가 갑자기 1990년 초에 세상에 알려진 동기나, 2015년 한일 양국 정부가 이 문제를 성급히 수습하려 했던 노력들, 그리고 독일과 일본 그리고 한국 정부 간의 정치, 외교적 갈등 또한 독일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독일 군인들도 전쟁기간에 이러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군인들이 소녀에게, 남성이 여성 에게 그리고 강자가 약자에게 가한 폭력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위안부 문제가 도덕적인 문제로 감정적인 싸움이 되기보다 정치, 외교적인 문제로서 어떤 해결책을 찾아야 하 는지 지적하기도 합니다.

위안부 문제는 소녀상이 설치되거나 철거된다고 해결될 수 있는 역사가 아닙니다.

◀ 앵커 ▶

재독교포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도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자유대학 윤장렬 박사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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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today/article/5931781_325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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