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 위기 속 "대만, 美에 '무기 리스트' 제출"

권지혜 2020. 10. 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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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국면에서 바짝 밀착하고 있는 미국과 대만이 5일(현지시간) 화상 방위산업회의를 열어 대만에 필요한 최신 무기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대만은 중국의 군사 위협에 맞서 미국에 필요한 무기 리스트를 전달하기 위해 이 기회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군용기들은 중국과 대만간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나들며 1950년대 미국이 설정한 이 선을 무력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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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만, 5~6일 방위산업회의 개최
"대만, 무기 구매 리스트 전달 기회"
방일 폼페이오, '대만도 들르나' 질문에 "일정 봤나"
중국 국경절인 지난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국 총영사관 앞에 모인 '중국 저항'(#Resistance China) 시위대가 "대만을 떠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중 갈등 국면에서 바짝 밀착하고 있는 미국과 대만이 5일(현지시간) 화상 방위산업회의를 열어 대만에 필요한 최신 무기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측은 중국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나들며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 가장 시급한 무기 구매 리스트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대만 경제위원회는 2002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행사를 계최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행사 대신 5~6일 이틀 동안 화상 회의가 열린다.

협의회 측은 “비공개로 논의될 세션에 ‘미국과 대만의 방위 협력, 방위조달 프로세스, 대만의 국방 및 안전보장 필요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방위산업회의는 대만 정부 입장에선 매우 중요한 반관 군사 교류 행사다. 통상 대만 국방부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에 정당 대표, 국회의원, 군사 전문가들이 참석해왔다. 지난해 미국에선 데이비드 헬비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부차관보가 참석했다.

SCMP는 “대만은 중국의 군사 위협에 맞서 미국에 필요한 무기 리스트를 전달하기 위해 이 기회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만을 방문한 키스 크라크(왼쪽)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타이베이 총통 관저에서 차이잉원(가운데) 총통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의 창업자인 장중머우 전 회장. AP연합뉴스

대만 문제는 최근 미‧중 갈등의 뇌관이 되고 있다. 미국이 지난 7월 앨릭스 에이자 보건부 장관, 9월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을 잇따라 대만에 보낸 것이 중국을 자극했다. 두 사람은 미국이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한 이래 대만에 간 미 정부 최고위급 인사다. 중국과 전방위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 대만 문제는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은 이슈다. 무기 판매도 그 중 하나다.

중국은 이에 맞서 대만해협에서 연일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 군용기들은 중국과 대만간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나들며 1950년대 미국이 설정한 이 선을 무력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대만 국방부가 지난 5일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중국 군용기는 11차례에 걸쳐 대만 방공식별구역이나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두브로브니크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후 전략다자안보협의체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 도쿄로 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서 중대한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추진 중인 전략다자안보협의체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대만을 전격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일본으로 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외에 대만도 가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을 봤군요”(So you’ve seen the places we’re planning to go)라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 오후 도쿄에서 쿼드 참여국인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호주의 마리스 페인 외무장관, 인도의 S. 자이샨카르 외교부 장관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대중 포위망 구축에 초점이 맞춰진 쿼드 첫 회의는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열렸다. 두 번째 열리는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본에서 개최되는 첫 장관급 다자회의다.

중국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돼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 일정이 축소됐지만 미 정부의 대중 압박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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