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오전·오후반이냐"..교육부 등교확대 방안에 학부모·교사 '반발'

2020. 10. 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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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내주부터 등교수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오전·오후반, 오전·오후 학년제, 학급 분반 등을 도입하겠다고 하자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원격수업 장기화 및 등교·원격수업 병행, 수시로 바뀌는 등교 방식에 교사와 학부모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며 "생활패턴에 큰 지장을 주는 오전·오후반 도입 보다는 근본적인 밀집도 제한 조치인 분반을 교육당국에서 중·장기적으로 마련해, 감염병 장기화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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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오후반 도입에 반대 의견 높아
"생활패턴 깨지고, 오후반은 부모 관리 필요"
학교 돌봄문제 해법도 마련해야
"중장기적으로 분반 추진, 학교 밀집도 낮춰야"
유은혜 부총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교육부가 내주부터 등교수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오전·오후반, 오전·오후 학년제, 학급 분반 등을 도입하겠다고 하자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 현장 및 학생, 학부모들의 하루 일과를 고려하지 않은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등교 방침과 관련해 “학교 밀집도 기준을 지키면서 지역·학교별 특성에 맞는 탄력적인 학사 운영을 도입할 것”이라며 “오전·오후 학년제, 오전·오후반, 학급 분반 등을 도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이 전해지자 교사와 학부모들은 당장 다음 주부터 오전·오후반 같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서울의 한 맞벌이 부부인 권 모(40)씨는 “오전반, 오후반을 하면 워킹맘들은 어떻게 하느냐”며 “학습격차를 줄이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것은 좋지만, 초등학생 딸 하교시간에 맞춰 스케줄이 잡혀 있는데 다른 일정들을 모조리 바꾸라는 것이냐”고 말했다. 경기도의 초등학생 학부모 최 모(38)씨도 “전업맘인 집들도 아이들 스케줄이 오전 등교로 맞춰져 있다”며 “학교 외에 오후시간에 아무 것도 안하는 아이들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오전·오후 학년제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지금 1~2학년은 오전반, 3~6학년은 오후반을 하고 있는데 오후반을 하니 생활패턴이 아주 꼬인다”며 “오후반의 경우, 등교 전까지 부모가 집중 관리하지 않으면 늦잠도 자고, 맞벌이 가정을 알람 맞추고 전화해서 등교를 시킨다”고 토로했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정 모씨는 “오전·오후반을 하면 교사들은 하루에 몇시간이나 수업을 하라는 거냐”며 “급식이나 돌봄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준비하지 않고 또 갑자기 발표해서 학교 현장에 혼란을 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학부모 및 학교 현장에서는 즉흥적인 새로운 등교 방식을 적용하기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원격수업 장기화 및 등교·원격수업 병행, 수시로 바뀌는 등교 방식에 교사와 학부모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며 “생활패턴에 큰 지장을 주는 오전·오후반 도입 보다는 근본적인 밀집도 제한 조치인 분반을 교육당국에서 중·장기적으로 마련해, 감염병 장기화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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