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추위 오기 전에..2주가량 빨라진 병원앞 독감백신 접종 행렬

이상학 입력 2020. 10. 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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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큰 날씨 속 코로나19·독감 증상 유사 '불안'
병·의원 코로나19 방역까지 '난감'..가이드라인 필요

(전국종합=연합뉴스) 최근 들어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날씨가 이어지자 전국 병·의원마다 '환절기 불청객' 인플루엔자(독감)를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려는 행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유료 독감 예방접종 진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이 우려되자 백신 품귀 현상으로 이어질까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접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독감과 코로나19 환자가 뒤섞이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독감 환자가 코로나19에도 감염되는 등 동시에 두 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통, 발열, 인후통 등은 독감 증상과 유사해 증상만으로는 구별하기가 어렵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 호흡기질환이다.

신뢰 깨진 '독감 무료 백신'…돈 주고 맞는 사람들 (CG) [연합뉴스TV 제공]

◇ '증상 비슷하다는데…' 불안감에 병·의원 접종자 증가

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 이비인후과는 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무료 접종 대상인 아동과 그 보호자들로 병원 로비 대기석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을 찾는 시민이 크게 늘어 다음 달 중순까지 독감 예방 백신 여유분이 남아있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이달 초에 물량이 바닥날 것 같다"고 말했다.

독감은 1∼5일 잠복기를 거쳐 38∼40도에 이르는 고열에 두통, 근육통, 식욕 감퇴, 구토증, 불면 등의 전신 증상과 기침과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달부터 다음 해 4월 사이에 독감이 유행해 이 중 12월에서 다음 해 1월 사이가 환자가 가장 많은 만큼 9월 하순에서 10월 중순 사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독감 백신 접종 후 바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최소 2주 이상 되어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에 백신 접종을 하겠다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시기도 2주가량 빨라졌다는 게 대체적인 병원 측 분석이다.

게다가 최근 '상온 노출' 의심 백신으로 무료 접종이 중단되자 고령자나 아동 등 대상자들이 돈을 들여서라도 미리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발길이 더해졌다.

'유료 백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도 춘천의 한 내과병원은 예년의 경우 이달 초부터 독감 백신 접종을 하려는 시민들이 찾았지만, 올해는 지난달 중순부터 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300여 명이 접종했지만, 최근 20여일 만에 200여 명이 찾아 백신을 맞았고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충북의 한 내과의원도 지난달 초·중순부터 이날 현재까지 500개가량의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200여개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데다 접종 시기도 2주가량 빨라졌다.

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상 문제가 의심돼 무료 접종사업을 중단한 이후 대상자인 어린 자녀를 둔 부모와 고령층을 중심으로 병원을 찾은 발길은 이날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이날 오후 춘천의 한 병원에는 아들이나 딸 손에 이끌려 찾은 노인이나 부모의 품에 안긴 아동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장모(46·춘천)씨는 "저희 부모님과 자녀는 무료 접종 대상이지만, 상온 노출 의심으로 보건소에서 접종하고 있지 않아 개인 병원을 찾아 1인당 4만원가량의 주사를 맞았다"며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서둘러 접종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청원구의 한 이비인후과 원장은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독감 주사를 맞으려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추위가 시작됐지만, 트윈데믹을 예방하기 위해 시민들이 서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료 독감 예방접종에 몰린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일선 병·의원 코로나19 방역까지 '난감'…"가이드라인 나와야"

경기 과천의 한 내과 전문의는 최근 평소에 마스크를 쓰고 진료를 하다가 발열 환자가 찾으면 바짝 긴장한다.

평소 하지 않은 일회용 장갑에다 고글까지 써 환자를 진료하지만,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그는 "일단 발열이 있는 환자가 오면 보건소로 안내하지만, 무증상 환자일 경우도 많아 그저 운에 맡기는 실정"이라며 "자칫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쳐 가기라도 하면 병원 운영을 하지 못하는 만큼 하루하루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일선 병·의원은 환절기 예상되는 독감 환자에다 코로나19 방역까지 신경 써야 해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다만, 아직 독감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지는 않고 있다는 게 일선 의사들 의견이다.

최근 국민보험공단은 지난 3∼6월 독감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26만9천8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52만2천963명에서 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거리두기 등 방역 관리가 강도 높게 이뤄져 독감 유행까지 예방하는 부수 효과를 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독감 무료접종 일시중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독감이 가장 많이 유행하는 시기로 접어들면서 증상이 유사한 코로나19 환자까지 구분이 쉽지 않은 탓에 일선 병원은 방역을 더 철저하게 신경을 써야 하는 초긴장 상태다.

두통, 발열, 인후통 등으로 독감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환자를 무작정 막을 수도 없는 탓이다.

일선 병원은 코로나19 유증상자와 접촉 여부 등을 확인하고 '1339'에 전화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최근 무증상에 동선이 확인 안 되는 환자도 많은 탓에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병·의원들은 독감 예방 접종을 하려는 시민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입구에 전신 소독기를 설치하는 등 방역작업을 더 강화하고 나섰다.

원주의 한 병원 간호사는 "최근 지역에 100명이 넘는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무증상도 적지 않다"며 "앞으로 방역에도 어려움이 예상돼 환자와 의료진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배병석 춘천 그랜드연합내과의원 원장은 "코로나19와 독감 환자의 구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독감이 유행할 경우 일선 병·의원에서 혼란도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솔 천경환 이재림 이상학 기자)

독감 백신 접종받는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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