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홈' 직접 영향 없지만..영동·영남에는 비바람 예보

이정훈 2020. 10. 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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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태풍 소식만 들려와도 몸서리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가장 궁금한 점은 태풍의 한반도 영향 여부겠죠.

여름이나 초가을이라면 이 위치에서 발생한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사례가 꽤 많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보다 늦은 시기에 한반도에 태풍이 영향을 준 사례는 제법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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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태풍 소식만 들려와도 몸서리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8호부터 10호까지 3개의 강력한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에 상륙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또 태풍 소식이 들려옵니다. 14호 태풍 ‘찬홈’입니다.

일본 규슈 남쪽 해상서 동쪽으로 꺾어…“한반도 영향 없을 듯”

‘찬홈’은 어제(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 쪽 1,100km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태풍은 발생 이후 줄곧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가장 궁금한 점은 태풍의 한반도 영향 여부겠죠. 여름이나 초가을이라면 이 위치에서 발생한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사례가 꽤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완연한 가을인 데다 올해는 찬 공기도 비교적 빨리 내려와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찬홈’은 한반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찬홈’은 금요일인 9일 일본 규슈 남쪽 해상까지 북상하겠지만, 더는 한반도에 접근하지 못하고 북쪽의 찬 공기에 막혀 방향을 동쪽으로 꺾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후론 일본 남쪽 해상을 따라 이동해 한반도와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 오후 4시 발표 예상 진로도. 파란색 점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부는 태풍의 영향 반경이다.


태풍의 영향은 초속 15m 이상인 태풍의 강풍 반경에 들어가느냐로 판단합니다. 위 진로도에서 보듯 ‘찬홈’의 강풍 반경은 한반도 내륙은 물론 주변 바다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그래서 기상청은 ‘찬홈’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지 않겠다고 내다봤습니다.

한글날 연휴에 강원 영동·영남 비바람 예보

그런데 태풍이 접근하는 시기 강원 영동과 영남 지방에는 비바람이 예보됐습니다. 내일(7일) 오후부터 모레(8일) 오전 사이 동해안 지역에 빗방울이 조금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요, 태풍이 가장 근접하는 금요일(한글날, 9일)에는 제주와 경남 지역에, 토요일(10일)에는 강원 영동과 영남 지방에도 비가 예보됐습니다.

또 내일 오후부터 제주와 영남 해안 지역에서는 바람도 초속 10~14m(시속 35~50km)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보입니다. 모레부터는 바람이 더 강해져 토요일까지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이 기간 해상에서도 남해상과 제주도 해상, 동해 남부 해상을 중심으로 최고 6m의 높은 파도가 예보됐습니다. 한글날 연휴 기간 동해안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뱃길 이용하실 분들은 미리 참고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태풍과 고기압 사이의 기압 차이로 강한 동풍 유발

그렇다면 태풍의 영향권에 들지도 않고, 거리도 상당히 먼데 왜 비바람이 예보된 걸까요?

유럽 중기예측센터의 9일 예상 일기도. 한반도 북동쪽의 고기압(H 표시)과 일본 규슈 남쪽에 태풍(L 표시) 사이에서 강한 동풍이 불 것으로 예측됐다.


예상 일기도를 보면 태풍이 근접하는 9일에 태풍과 한반도 북동쪽의 고기압 사이에 등압선이 촘촘히 늘어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등압선이 촘촘하다는 건 그만큼 기압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고, 기압 차이가 벌어지면 그만큼 바람은 강하게 불게 마련입니다.

여기에 저기압인 태풍 주변에서는 반시계방향, 고기압 주변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부는 바람이 마치 팽이처럼 맞물리면서 한반도에 강한 동풍을 유발하게 되는데요. 이 동풍이 백두대간에 부딪힐 때 비구름을 만들어 강원 영동과 영남 지방에 비도 함께 뿌릴 것으로 예측된 겁니다.

올해 태풍 끝?…“과거 10월 태풍 사례 있지만, 가능성 작아”

그렇다면 올해 태풍은 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요?

과거 사례를 보면 이보다 늦은 시기에 한반도에 태풍이 영향을 준 사례는 제법 있습니다. 1994년 29호 태풍 ‘세스’가 10월 11일 한반도에 상륙한 적이 있고요. 1998년에는 10호 태풍 ‘제브’가 10월 17일 일본 규슈에 상륙할 때 남해안에 영향을 미친 바 있습니다.

다만 올해는 이 정도로 한반도에 위협적인 10월 태풍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이미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와 있어서 이 찬 공기를 뚫고 태풍이 북상하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올해 남은 기간 태풍이 영향을 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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