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시설만 있었다면"..공사장 인근 하천서 숨진 20대 아버지의 절규

윤난슬 2020. 10. 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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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 인근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남성이 숨진 것과 관련, 아버지는 아들 죽음의 사고 책임 주체로 지자체와 시공사를 지목했다.

이를 두고 B씨는 "임시교량을 만들기 위해 시공사가 하천에 설치한 철골 기둥이 하천 흐름에 영향을 미쳐 깊은 웅덩이가 생겼다"면서 "사고 현장 주변에 안전 표지판이나 접근 금지를 위한 안전줄 등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물에 들어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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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 기자 = 전주천.(자료사진)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공사 현장 인근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남성이 숨진 것과 관련, 아버지는 아들 죽음의 사고 책임 주체로 지자체와 시공사를 지목했다.

6일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A(23)씨는 지난 8월 1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색장동 은석교 인근의 전주천에서 물놀이를 하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친구 4명과 함께 여름이면 자주 찾던 이곳을 방문,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하천 안쪽으로 들어간 순간 갑자기 물 속으로 빠졌다.

평소에는 50∼70㎝에 불과하던 수심이 하천 중간 부분에서 갑자기 2.5m로 깊어졌기 때문이었다.

당시 함께 있던 친구들은 공사장 작업자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가장 앞쪽에 있던 A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이를 두고 A씨 아버지인 B(56)씨는 "지자체와 건설사가 미리 매립 등의 조치를 했더라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고 현장에는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건설에 필요한 자재 등을 옮기기 위해 시공사가 전주시로부터 하천 점용허가를 받아 지난해 12월께 임시로 세운 교량이 있었다.

이를 두고 B씨는 "임시교량을 만들기 위해 시공사가 하천에 설치한 철골 기둥이 하천 흐름에 영향을 미쳐 깊은 웅덩이가 생겼다"면서 "사고 현장 주변에 안전 표지판이나 접근 금지를 위한 안전줄 등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물에 들어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들은 수심이 얕은 줄 알고 물에 들어가다가 5분도 안 돼 웅덩이로 발이 빠져 숨졌다"며 "사고가 난 현장 인근 하천은 매년 시민들이 물놀이를 위해 모여드는 곳으로 안전 표지판 설치가 필수인데도 사고가 발생하자 뒤늦게 설치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공사나 지자체가 공사 현장을 제대로 관리·감독해 웅덩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매립하거나 안전시설을 설치했다면 사고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들이 공사 현장 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경찰이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웅덩이가 생긴 이유가 다리 공사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은 데다 현장 근로자들이 한차례 피해자를 제지했는데도 주변에서 술을 마신 뒤 다시 하천으로 들어갔다"고 반박했다.

완산구청도 "점용허가 후 안전 관리는 시공사 등이 한다"며 "사고 현장 주변은 성인 남성 무릎 아래로 물이 차는 곳이어서 수심이 깊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시설 등을 설치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공사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장 관계자와 신고자 등 관련자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ns46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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