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한겨레 기자 "박덕흠 골프 여행 동행 여성, 협회 재직 사실"

김혜민 2020. 10. 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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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10월 06일 (화요일)

■ 대담 : 오승훈 한겨레신문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한겨레 기자 "박덕흠 골프 여행 동행 여성, 협회 재직 사실"

- 박덕흠 의원이 회장 역임한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에 조카와 지인 자녀 입사

- 채용 최종 결정권자가 협회장, 본인 친인척과 지인 자녀란 걸 절대 몰랐을 리가 없어

- 2박3일 일정의 골프 여행에 동행한 여성들도 재직한 사실 확인돼

- 미국에선 이해충돌방지법 적용, 바로 구속감

◇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이른바 '이해충돌'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박덕흠 의원, 이번엔 채용비리 의혹이 터졌습니다. 과거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재임 당시 조카와 지인 자녀 등을 대거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죠. 관련 내용을 취재하고 있는 한겨레신문 오승훈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나눠보죠.

◆ 오승훈 한겨레신문 기자(이하 오승훈)>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자 이번엔 채용비리 의혹이 터졌는데요.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에 조카, 지인자녀 등을 입사시켰다. 우선 전문건설협회 중앙회가 어떤 곳입니까?

◆ 오승훈> 중소규모 건설업을 하는 업체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만들어진 법정 단체인데요. 중앙회와 시도지회가 있습니다. 전체 직원은 200여 명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급여 수준은 중견 기업 정도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일 년 예산은 4백억 정도 회원사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 이동형> 박덕흠 회장은 어떻게 해서 여기에 힘을 미칠 수 있었을까요?

◆ 오승훈> 박덕흠 회장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중앙회장을 지냈거든요. 그 이전에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전문건설협회 서울시 지회장을 했습니다. 서울시 지회장을 지낸 다음에 중앙회장을 지낸 것이죠. 실제로 전문건설협회에서 박덕흠 회장의 영향력은 지금까지도 상당한 것으로.

◇ 이동형>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만 6년간 회장을 했는데. 그러면 지금 기자님이 취재하신 내용 조카, 지인 자녀를 입사시켰다 이게 박덕흠 의원이 회장으로 있던 시기에 입사가 된 겁니까?

◆ 오승훈> 회장으로 있던 시기에 입사한 두 분이랑 두 분은 서울시 지회장으로 있을 때. 서울시 지회장 자기가 지회장으로 있을 때 입사시킨 서울시 공무원이 있었고 자기가 회장으로 있을 때 입사시킨 조카와 자기가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의 본부장의 아들 이렇게 나뉘어 볼 수 있겠습니다.

◇ 이동형> 이게 건설협회 중앙회 채용할 때 어떤 식으로 채용했던 겁니까?

◆ 오승훈> 저희가 협회 측에 문의를 해본 결과와 그 다음에 저희에게 관련 자료를 제공한 제보자의 얘기를 들어보니까요. 당시 제보자는 협회에서 인사담당을 했던 분인데 공개채용으로 채용이 이루어지는 형식은 그렇다. 다만 과정에서 최종 결정권자가 협회장이기 때문에 협회장이 본인의 친인척 또는 본인 지인의 자식들이 입사하는 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 결국은 입사 과정에서 협회장인 박덕흠 회장의 영향력이나 입김이 중요하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 이동형> 공개채용 형식으로 일단 채용을 한다고 내용을 내고 그러고 나서 나머지 인사들을 들러리를 세우고 미리 낙점한 인사들을 채용했다 이런 말씀이겠네요.

◆ 오승훈> 또 하나는 박 의원이 실제로 회장으로 있는 동안에 한 90여 명이 채용된 것으로 국토부 자료에 나오거든요. 그 안에서 공채도 일부 있겠지만 특별 채용도 있었다고 그 보도 자료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채용 의혹의 전모가 앞으로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한겨레가 입수한 명단은 25명이 기재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 중에서 아까 말씀하셨던 조카, 지인 자녀가 4~5명쯤 되는 겁니까? 아니면 25명 전체가 문제가 있는 겁니까?

◆ 오승훈> 그 중에서 출신 학과 교수의 딸, 자기 조카, 원화건설 전 직원, 서울시 공무원 등은 이름이랑 관계까지 저희가 특정해서 확인을 했습니다. 나머지 보은, 옥천지역 유지의 자제다 이렇게 관계도가 이렇게 써있는 부분도 있거든요. 그 부분들은 실제로 저희가 인터넷을 서치를 하고 관련 검색을 했는데도 잘 관계가 드러나지 않아서 그 부분은 제보자의 주장으로 아직까지 저희 주재로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검찰 수사에서 밝혀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제가 오늘 충격적인 기사를 봐서 골프 여행을 동행한 여성들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이건 어떤 얘깁니까?

◆ 오승훈> 저희가 받은 당시 전 전문건설협회 회장단이 검찰에 박덕흠 의원의 비리에 관련해서 진정서를 제출했는데요. 그 진정서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저희도 실제로 이 해당 골프 여행에 동행한 여성분이 협회에 실제로 재직한 것까지는 확인을 했습니다. 당사자와 통화를 했고 그 당사자는 부정 채용 의혹에 대해서 부인을 했거든요. 그런 부분을 저희가 일종의 사생활 영역이기 때문에 앞서서 쓰지 않았지만 실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분이 협회에 재직한 것은 사실 확인 됐습니다.

◇ 이동형> 2박 3일 일정으로 골프 여행을 떠났는데 거기에는 젊은 여성 2명이 동행을 했고 골프 여행 다음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이 됐으니까. 뭔가 이상한 거 아니냐 이런 의혹 제기인 것 같은데요.

◆ 오승훈> 그게 진정서에 나온 얘기거든요. 그 부분은 MBC가 보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부분은 저희가 일종의 사생활 영역이기 때문에 저도 이제 진정서 내용 정도만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 이동형> 한겨레에서도 진정서 내용을 파악했고 보도는 하지 않았지만 이걸 MBC가 보도한 거네요. 그러면 확인 작업은 거쳤을까요? 그러면 한겨레에서는 채용된 것만 확인이 된 겁니까? 골프 여행 다음날에 채용이 됐다 이것까지 확인이 된 거고.

◆ 오승훈> 실제로 논란이 된 여성분이 협회에 재직한 것까지는 확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박덕흠 의원과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인지 지금 진정서에 나온 논란이 되고 있는 골프 여행을 같이 갔다고 하는 대목까지는 저희가 취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 이동형> 박덕흠 의원이 지난 2018년 국정감사장에서 서울 교통공사 채용비리에 대해서 같은 당의 김성태 의원하고 굉장히 비판을 했었거든요. 선두에 서서. 그런데 김성태 의원도 자녀의 KT채용비리 의혹에 걸려서 재판받고 있고, 박덕흠 의원도 이렇다고 하면 자신의 허물은 돌아보지 않고 남의 허물만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밖에 볼 수 없겠네요.

◆ 오승훈> 저희가 그 부분을 일반 시민들의 공분을 살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 이동형> 이거 박덕흠 의원이나 대한전문건설협회측 입장도 들어봤을 것 아닙니까.

◆ 오승훈> 저희가 기사를 작성하면서 협회나 박덕흠 의원쪽에 관련 입장을 여쭸거든요. 근데 협회에서도 공식적 입장을 보내지 않았고요. 박덕흠 의원쪽도 저희가 전화와 문자를 통해서 해명을 요구했는데도 일절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박덕흠 의원 기사를 연속적으로 쓰고 있는데 일절 의원실에서는 대응을 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동형> 부정 채용에 관해서 검찰에 고발된 상황이고 수사가 진행된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오승훈> 지난 9월 10일에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전 전문건설협회 회장단 50여 분이 서울중앙지검에 업무상 배임 등에 혐의로 박덕흠 의원을 고발했거든요. 고발이 이루어지고 나서 조사1부에 사건이 배당되어있는 상황입니다. 근데 아직 고발인 조사도 안 한 상태고요. 반면에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등이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는 고발인 조사가 이루어졌거든요. 그래서 이런 면에서 검찰 수사가 조금 더 의지를 갖고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한겨레가 미국 사례와 비교하면서 사설도 냈던데요. 만일 박덕흠 의원이 미국 국회의원이었다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 오승훈> 바로 구속감이라고. 미국에서는 이해충돌방지법이 있기 때문에 법에 근거해서 처벌을 받을 수 있는데 한국에서 이해충돌방지법이 여전히 미비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국회에서 관련 법안의 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이동형> 박덕흠 의원이 본인의 어떤 건설회사뿐만 아니고 가족 명의로 여러 개의 건설 회사를 갖고 있는데 일반인이 생각했을 때는 회사를 왜 저렇게 쪼갰을까? 이렇게 생각이 든단 말이죠. 가족 회사 관련 의혹도 취재하고 있다고 들어서 제가 여쭤봅니다.

◆ 오승훈> 부인 명의로 된 회사, 아들이 대표로 있는 회사와 형이 대표로 있는 회사들이 있거든요. 그 회사들이 국토위나 서울시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 대의 공사를 수주했잖아요. 그 공사를 수주할 만큼 능력이 있는 곳인지, 그리고 그 공사는 제대로 이루어진 것인지, 그 다음에 그 입찰 과정에서 담합 의혹이 있는 것은 아닌지 도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관련 제보들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담합 같은 경우는 관련자들이 내부 고발을 하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어서 열심히 취재를 하고 있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박덕흠 의원이 이해충돌과 관련해서 피감기관으로부터 불법적으로 공사 수주를 많이 했다, 편법수주문제, 이번에 채용비리 문제까지. 근데 보도량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고. 이번에 한겨레가 단독으로 낸 것도 받아쓴 언론도 별로 안 보이고 조국이나 추미애 건과 비교했을 때 너무 많이 차이 나는 것 같기도 한데. 그래서 선택적 보도 이런 말도 듣잖아요. 한겨레 이 보도를 왜 다른 언론에서 받지 않을까요?

◆ 오승훈> 아예 받지 않은 건 아니고요. 대부분의 언론이 저희 첫 보도 이후에 그 다음에 일련의 보도 위해서 후속 보도가 좀 나오긴 했거든요. 유의미한 거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사설로 박덕흠 의원의 국토위 배정 자체가 문제였다라고 하는 식의 지적을 한 것을 보면 보수 언론도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문제는 조국 장관이나 추미애 장관 보도량에 비해서 훨씬 적은 건 사실이죠. 그런 거 보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감시가 더 중요하다라고 판단을 하는 것 같지만. 3선 의원의 일가 기업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3천억 원대 공사를 수주한 것이 이건 또 하나의 권력 관계라고 볼 수 있는 것인데 이것에 대한 보도가 안 된다는 게 좀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후속 기사도 나옵니까?

◆ 오승훈>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오승훈>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한겨레신문 오승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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