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뿐 아니라 대체복무까지 편의..이병천 교수의 '조카 사랑'
[앵커]
지난해 KBS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가 승인 없이 복제견 실험을 하고 연구비를 유용했다는 여러 의혹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 교수는 조카가 지원한 수의대 대학원 입시 문제를 직접 출제했다고 보도해 드렸는데, 이뿐만 아니라 이례적으로 조카의 군 대체복무 관리 책임까지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는 지난해 5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의 조카 A 씨가 2014년 이 교수가 문제를 낸 시험을 치르고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에 입학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A 씨는 2017년부터 서울대 수의대에서 전문연구요원으로 군 대체복무를 했는데 이때 관리 책임자도 이 교수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대는 이 교수에 대한 KBS의 보도가 나간 뒤에야 A 씨의 관리 책임자를 바꿨습니다.
[서울대 수의대 교수/음성변조 : "(그전에는 (관리 책임자 문제를) 몰랐던 건가요?)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진행된 건지는 우리가 파악이 아직 잘 안 되고요."]
최근 5년간 서울대 전문연구요원을 전수 조사한 결과, 4촌 이내 친·인척이 관리 책임자인 사례는 이 교수가 유일합니다.
전국 9개 대학원에 대한 전수 조사에서도 이런 경우는 단 한 건만 더 있었습니다.
병역법에는 기업 대표이사의 4촌 이내 친·인척은 해당 기업에서 전문연구요원을 할 수 없습니다.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대학교수의 경우 기업 대표이사로 볼 근거가 약하다는 입장이어서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탄희/더불어민주당 의원 : "필요했던 제도 개선이 제대로 안 된 측면이 있습니다. 일단 병역법을 개정해서 사촌 이내 혈족인 경우에는 지도교수가 전문연구요원으로 받을 수 없도록..."]
이병천 교수는 조카의 군 대체복무 관리 책임자가 된 경위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 교수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첫 재판은 모레 열립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정현
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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