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고집" 트럼프, 백악관 가자마자 마스크 '휙'

김윤수 기자 입력 2020. 10. 6. 20:15 수정 2020. 10. 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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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에 걸려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흘 만에 퇴원했습니다. 아직 다 낫지 않은 상태에서 퇴원을 강행한 건데 백악관에 돌아오자마자 마스크를 벗고는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먼저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 리포트 보시고 현지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주먹을 쥐어 보이며 병원에서 걸어 나옵니다. 입원 사흘 만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대단히 감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 몇 시간 전 트윗으로 퇴원 소식을 알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 예고 트윗에 이곳 월터리드 군 병원 주변에는 평소보다 많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서 조기 퇴원을 응원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는 강한 사람입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을 잘 돌보면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고, 금방 나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입원할 때처럼 헬기를 타고 돌아갔는데 백악관에 도착하자마자 마스크를 벗어 버렸습니다.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영상 메시지도 남겼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코로나19가 당신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마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이길 겁니다. 우리는 최고의 의료 장비와 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료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하는 환자라고 밝혔습니다.

[콘리/대통령 주치의 :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환자입니다. 제가 치료하고 있는 동안은 대통령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얘기할 겁니다.]

백악관 기념품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에 맞춰 '트럼프가 코로나19를 무찔렀다'는 주제로 100달러짜리 기념주화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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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윤수 특파원,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사흘 만에 퇴원한다는 게 지금까지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를 않는데 의료진들은 그걸 왜 허락한 건가요?

<기자>

CNN 보도를 보면 의료진은 물론이고 참모들도 반대를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5일) 트럼프 대통령이 차를 타고 병원 밖으로 나가서 지지자들하고 인사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이것도 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도 퇴원하겠다고 고집하니까 의료진들이 잠깐 외출을 허용하는 것으로 타협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이후에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가 10%P 이상 더 벌어지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그만큼 다급해진 거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트럼프가 우겨서 백악관으로 돌아갔다는 건데 백악관에서는 지금 확진자가 계속 더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인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변인실 직원도 2명 확진됐는데요, 이제 백악관이 코로나19의 온상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 백악관 출입 기자는 백악관에서 리포팅을 하는 것보다 북한에서 했을 때가 더 안전했던 것 같다, 이런 트윗을 쓰기도 했습니다.

대변인은 감염돼서 격리되고, 완치되지 않은 대통령은 돌아가고, 백악관은 한마디로 뒤죽박죽인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곧 선거전으로 돌아가겠다, 이런 트윗을 썼습니다. 현장 유세는 쉽지 않을 거 같은데 그렇다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죠?

<기자>

완치 판정 없이 대중 앞에 서는 건 아무래도 참모나 의료진들이 만류하겠죠.

따라서 당분간은 트윗이나 화상 유세 같은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벌일 거 같습니다.

그런데 워낙 예측 불가의 트럼프다 보니까 확실한 완치 판정이 나오기도 전에 현장 유세를 시작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도 감히 어쩌지 못하는 슈퍼 히어로 이미지를 내세울 거 같은데요, 대다수 국민이 대통령처럼 치료받을 수 없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책임한 언행으로 안전불감증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김윤수 기자yuns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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