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은퇴용이라던 거제도 땅..강경화 남편, 터널공사에 "판매에 좋은 뉴스"

김은중 기자 2020. 10. 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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康, 3년전 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 항공료 등 2000만원 예산으로 처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과거 청문회 때 ‘황제 의전’을 받았고, 남편 소유의 거제도 땅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10.06./뉴시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강 장관은 3년 전 청문회에서 남편 이일병 교수가 보유하고 있는 경상남도 거제도 동부면 일대 임야 1만6198㎡(신고가액 2300만원)에 대해 “(땅을 산 것은) 은퇴 이후 생활과 관련해 나무를 심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당시 청문회에선 이 장관의 차녀가 거제도에 소유한 땅에 2층짜리 단독주택을 지었고, 이후 공시지가가 73배 폭등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주택에는 이 교수가 한동안 살았다. 강 장관은 "주택을 아이들 명의로 한 것은, 그렇게 해야 아이들이 자주 내려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었다.

그런데 이 교수는 올해 2월 블로그에서 거제 중심부와 동부면을 연결하는 계룡산 터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2021년 말까지 예정대로 완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래저래 거제 집과 임야 판매를 위해서는 상당히 좋은 뉴스”라고 했다. 지난해 2월엔 “거제시로 옮겼던 주거지를 서울시로 다시 이전했다”고도 했다. 거제도 부동산 매입이 정주(定住)나 임업보다는 투자 목적이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이 교수가 보유 중인 땅의 개별 공시지가는 구입 당시인 2014년 1㎡당 816원에서 올해 5월 1630원으로 6년 만에 100% 상승했다.

한편 강 장관은 2017년 장관 후보자 시절, 청문회 준비에 전임 윤병세 장관보다 7배나 많은 2000만원의 정부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실에 따르면, 당시 유엔사무총장 특별보좌관으로 일하던 강 장관은 뉴욕에서 귀국하면서 쓴 항공료 1011만6000원을 전액 예산으로 처리했다. 과거 스웨덴에서 귀국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2019년), 미국에서 귀국한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2013년) 등이 항공료를 자가 부담했던 것과 대비된다.

위장 전입 의혹 등에 휩싸였던 강 장관은 세무·회계 분야 자문료 150만원, 휴대전화 임차료 18만4000원 등을 정부 예산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은 “취임도 하기 전에 1000만원대 항공료 같은 풀코스 특급 지원을 받은 것은 원칙에서 벗어난 특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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