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 로켓' 올라탄 韓 전기차, 테슬라 겨냥
"성장 과정의 두 번째 단계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기차 산업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 성장 단계를 '인공위성 3단 로켓 발사'에 비유한다. 배터리 소재 광산 개발(1단)과 배터리 개발 및 생산확대(2단)에서 얻은 추진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판매 확대라는 궤도권에 진입(3단)하는 과정이 서로 닮아있다는 것.
코로나19(COVID-19)가 전 세계 산업을 흔들었지만, 이 같은 K-배터리 3사의 약진은 막지 못했다. 전기차 시대를 준비 중인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발주는 그치지 않았고 한국 배터리 업계는 해외 생산기지의 수율까지 끌어올렸다.
전기차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전면에 내세운 그린뉴딜 성장론의 핵심 산업이라는 점이 코로나19 위기를 통해 입증된 셈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유럽 등이 친환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저탄소 모빌리티(이동수단)로 산업의 중심을 이동해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전 세계적 공감대가 이번 위기로 더 공고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단 시작이 빨랐다는 점이 2단 성장의 과정을 한국이 주도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한국이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손을 대기 시작한 시점은 2005년 전후다. A 배터리사 관계자는 "IT와 가전 산업이 발달해 있던 만큼 후방산업인 소형 배터리 산업이 앞서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재빨리 전기차 배터리에도 손을 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단 성장 과정에서의 대응도 나쁘지 않았다. 이 시기에는 코발트, 리튬, 니켈 등 이른바 전기차 배터리 3대 핵심 광물의 개발과 수급이 관건이었는데 해당 자원 보유국과 수급망을 확보한 중국이 시장을 주도했었다. 자원이 없는 한국으로서는 수급망 구축이 중요했다. K-배터리 3사는 중국 공급사와의 합작, 호주와 칠레 등으로부터의 장기 구매 계약 등을 이미 닦아둔 상태다.
이는 현대차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적용된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출범한 시점과도 맞물린다. 세계 1위 K-배터리를 매개로 이제 전기차 영역에서도 글로벌 핵심 주자로 부상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사실 전기차 영역에서도 한국은 이미 강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테슬라, 르노·닛산 등과 함께 글로벌 3강을 형성한다. 3단계 성장 과정에서의 목표는 현재 전기차의 대명사 격으로 자리 잡은 테슬라다. 이와 관련,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청와대가 개최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2025년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로 제시했다.
3단계 성장이 궤도권에 접어들면 한국은 2025년 1200만대를 넘어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약진에 올라타게 된다. 삼정KPMG에 따르면 2018년 198만대 수준이었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연평균 29% 성장해 2025년이면 1200만5000대가 될 전망이다.
이미 점유율 1위에 올라선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고속 성장에 돌입한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과 배터리 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2017년 330억달러(약 37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5년엔 1600억달러(약 182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이른바 '포스트 반도체'로 도약하는 셈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산업계에서 닦아둔 경쟁력이 급성장이 예고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장악으로 실제 연결될지가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에서도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데 전기차 내수를 2025년까지 12배 키운다는 정부 정책 청사진도 차질없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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