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명예훼손 고소' 김용민에 "스스로 진보라 생각하나"

"표현의 자유 수호 앞장섰던 민변 출신 의원이 명예훼손 고소"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06.2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은 7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같은당 김용민 의원을 겨냥해 "정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쓴소리를 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국회의원의 소송'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해당 의원의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최근 자신을 '조국 똘마니'라고 지칭한 진 전 교수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한 김용민 의원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금 전 의원은 "보수 정권 시절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정말 여러 사람들이 정말 힘들여 싸웠다"며 "대통령을 쥐나 닭에 비유한 글이나 그림도 있었고, 사실 관계가 구체적인 점에서 틀린 비판도 있었지만, 그런 걸 금지하거나 처벌하면 공직자에 대한 건강한 비판이나 풍자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되고 정권 교체가 되니 이제 민주당 국회의원이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다. 그것도 표현의 자유 수호에 가장 앞장 섰던 민변 출신 국회의원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스스로는 아직도 자기가 진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분 나한테 '조국 똘마니' 소리 들은 게 분하고 원통해서 지금 의정활동을 못하고 계신다고 한다. 그 대목에서 뿜었다"며 "민주당에서 언론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려 한다. 조국 역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주창하며 언론과 무차별적인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가 하면 윤미향이 비리혐의로 기소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남편은 네티즌들 수백 명을 고소했다고 한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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