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홈플러스 매각으로 입점업체들 "막막해요" 눈물만

최영규 기자 2020. 10. 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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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힘들게 버티고 있었는데 마트가 매각됐다고 나가라 하니 막막합니다."

대전시 홈플러스 탄방점에서 24년째 사진관을 운영해 온 오금선 씨는 한숨을 쉬며 이같이 말했다.

탄방점 6층에서 프랜차이즈 세차업을 하는 권우택 씨는 홈플러스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퇴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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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마트 매각까지..엎친데 덮친격
7일 대전 서구 탄방동 홈플러스 탄방점 임대매장 앞에 비상대책위원회가 붙인 현수막이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탄방점 임대매장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2020.10.7/뉴스1 © News1

(대전ㆍ충남=뉴스1) 최영규 기자 = "코로나19로 힘들게 버티고 있었는데 마트가 매각됐다고 나가라 하니 막막합니다."

대전시 홈플러스 탄방점에서 24년째 사진관을 운영해 온 오금선 씨는 한숨을 쉬며 이같이 말했다.

오 씨는 "홈플러스 이전에 홈에버, 그 이전에 까르푸 때에도 잘 버텼는데 이제는 무조건 나가라고만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평년의 1/10로 줄어들어 간신히 버티고 있었는데 이제는 아예 벼랑 끝에 선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오 씨는 홈플러스로부터 "임대차 보호법에 따라 10년이 지났으니 보증금 외에는 줄 것이 없다며 오히려 철거비용은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7일 대전 서구 탄방동 홈플러스 탄방점 임대매장 앞에 비상대책위원회가 붙인 현수막이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탄방점 임대매장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2020.10.7/뉴스1 © News1

탄방점 6층에서 프랜차이즈 세차업을 하는 권우택 씨는 홈플러스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퇴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식으로 쫒겨 나갈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같이 하는 임대매장 업주들과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든 것이 원인이었다.

권 씨는 홈플러스와 계약을 맺은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비대위 활동을 하면 보상금을 적게 받을 수도 있고 다른 홈플러스 매장 점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전화를 받았다.

권 씨는 전화를 받은 뒤 심적 고통이 더 커졌다고 호소했다.

7일 오전 대전 서구 탄방동 홈플러스 임대매장 비상대책위원회 이현희 회원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0.7/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2010년부터 홈플러스에서 영어학원을 하는 이현희 씨는 지난해 11월 임대계약서를 작성할 때 홈플러스측에 빈 임대매장이 늘고 있는 이유를 물었다.

직원은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 것이라며 영어학원을 오래동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그 말은 8개월 만에 비워달라는 말로 바뀌었다.

4층 매장에 상점이 들어오지 않아 밤이면 주변이 어두워 수강생 수도 석달 만에 50% 넘게 줄었다.

지난달에는 학생들의 환불요청이 빗발쳐 한달 매출이 14만 원이 됐다.

이 씨는 "지금 학원은 수수료 매장이다 보니 보증금이 얼마되지 않아 다른 곳으로 이전할 생각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7월 24일 영업 부진을 이유로 대전 탄방점 자산 유동화(매각)를 확정했고, 둔산점은 점포 정리를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와 대전여성단체연합, 홈플러스 탄방·둔산 입점업주 대책위 등 대전지역 24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6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둔산·탄방점 폐점 중단을 촉구했다.

대전공동행동에 따르면 둔산점은 홈플러스 직영 직원, 외주·협력업체, 문화센터 강사, 입점업체 직원 등 대략 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탄방점 근무자는 300여 명으로 추정된다.

andrew7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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