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기술 훔치는 중국?..수십조 원 산업 '흔들'

KBS 2020. 10. 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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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첨단 기술을 훔쳐간다" 미국의 주장이죠.

반면 중국은 "그런 적 없다"며 줄곧 부인하고 있습니다.

기술 유출을 둘러싼 양국 간 갈등, 사실 오래됐지만 이번에는 미국 수사기관이 중국을 '스파이'로 규정한 영상물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도 은준수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그러니까, 미국의 수사기관이 '중국이 간첩 활동을 하고 있다'는 영상을 공개했다는 건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 FBI가 정보 당국인 국가방첩안보센터(NCSC)와 제작한 드라마 형식의 영상인데요,

화면 보면서 설명 함께 드리겠습니다.

한국어 노래로 시작하는 이 영상은 중국이 미국의 전직 정보요원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그 과정을 보여줍니다.

[중국 첩보원 : "미 해군의 무인 잠수정 프로그램을 10년 동안 관리했군요. (논의할 수 없습니다. 기밀입니다.) 군 사안은 관심 없습니다. 각국의 국방력은 최고 수준입니다."]

FBI는 중국에 정보를 넘긴 전직 CIA 요원의 사례를 재구성했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이 CIA 요원이 3년 전 체포되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앵커]

실화라는 거네요.

실제로, 군사 정보나 산업 정보를 빼내 중국에 넘겼다 붙잡힌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엔 현직 뉴욕 경찰이 티베트인 정보를 중국 측에 넘긴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이 남성이 모범 경찰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전 세계에서 붙잡힌 중국 첩보원들을 보면 특징이 있습니다.

전 연령대에 분포돼 있고, 직업이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중국이 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전, 현직 공무원과 사업가, 학자 등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가진 수천 명에게 접근한다"고 했는데요.

이는 중국의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 '천인계획'과 맞닿아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해외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힘쓰는 것으로 알려졌죠,

어떤 방식인가요?

[기자]

올 초 외신들이 중국에 첨단 기술을 넘겼다가 체포된 미국 하버드대 교수 사례를 보도했는데요.

이 교수는 연봉 60만 달러에 1년 생활비 15만 달러를 따로 받았고요,

연구소 설립 등 연구 명목으로 150만 달러를 지원받았습니다.

225만 달러, 우리 돈 26억 원에 달합니다.

[중국 전직 정보요원/음성 대역 : "그들은 자신들이 첩보 활동을 했는지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호주와 다른 나라들의 학생들은 소위 '정보 수집'이 간첩 행위였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앵커]

돈 때문에 혹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산업 스파이'가 된다는 얘긴데, 실제로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통계가 있나요?

[기자]

지난 8월, 호주의 한 정책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요,

중국은 2016년까지 6만 명이 넘는 해외 인재를 채용했고요,

지금도 6백여 개 거점을 두고 각국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하버드대 교수가 중국에 넘긴 첨단 기술은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수준인 '나노 기술'로, 차세대 메모리의 핵심입니다.

시장 가치가 90조 원에 이릅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10년간 중국과 연관된 산업 스파이 사건이 1,30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 정부의 대중 견제 정책도 본격화되고 있다죠?

[기자]

네, 지난 6월부터 중국인 유학생·연구자의 비자 발급 심사를 강화한 데 이어, 앞으로는 공산당 당원에게는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주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영국과 일본도 이달 초, 외국인 유학생 비자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입니다.

[앵커]

각국에서 산업 스파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건데, 당사자인 중국 정부 입장은 무엇입니까?

[기자]

이번 영상 공개 이후 아직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관영 매체가 강력히 반발하는 논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중국의 영자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야말로 전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간첩 행위를 하면서도 실질적 증거 없이 중국을 문제 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FBI의 영상이 양국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도요,

얼마 전 카이스트 교수가 천인계획에 포섭됐다 구속됐고, 지난 6년간 해외로 유출된 산업 기술이 121건이나 됩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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