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51%-트럼프 42%..코로나 확진 뒤 격차 더 커졌다

정의길 입력 2020. 10. 7. 19:06 수정 2020. 10. 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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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도 안 남은 대선..굳어지는 판세
1차 토론 이후 벌어진 지지율
부동층 감소하며 추세 고착화
CNN 조사에선 격차 16%p나
"유권자 90%가 이미 후보 선택"
뒤지는 트럼프 확장성 줄어들어
경합주도 바이든 안정적 우세로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미 대선 첫 텔레비전 토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로이터 연합뉴스

‘격차는 벌어지고, 부동층은 줄어든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1차 텔레비전 토론회와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이후 미국 대선 추세다.

1차 토론회 이후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은 지지율이 올라가고 트럼프는 내려가는 흐름이었는데, 사흘 뒤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런 추세가 더욱 고착되는 모양새다. 두 후보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진 여론조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격차가 최대 16%포인트에 이르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 1~4일에 조사돼 6일 발표된 <시엔엔>(CNN)·에스에스아르시(SSRC) 조사에서 바이든은 57%, 트럼프는 41%로, 격차가 무려 16%포인트로 벌어졌다.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이 반영된 조사로, <시엔엔>의 이번 대선 여론조사 중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이 방송의 8월 말 조사에서는 격차가 8%포인트였는데, 두배로 벌어졌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과 <엔비시>(NBC)가 9월30일~10월1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53%, 트럼프 39%로 격차가 14%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의 토론회가 반영된 전국 여론조사 9개 중에서 5개가 10%포인트 이상의 바이든 우세를 보여줬다. 또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이 반영된 5개 조사 중 4개에서 10%포인트 이상 바이든 우세를 보여,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이 두 후보 간 격차를 더욱 뚜렷이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국 여론조사를 종합해 평균을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지지율 평균치는 토론회 이후 바이든의 상승세와 트럼프의 하락세를 드러낸다. 29일 바이든은 49.4%, 트럼프는 43.3%로 격차가 6.1%포인트였는데, 6일 현재는 바이든 51.2%, 트럼프 42.2%로 격차가 9.0%포인트로 벌어졌다.

트럼프에게 전국 지지율 격차보다 심각한 것은 부동층이 거의 없어졌다는 사실이다. 뒤지는 트럼프에게 추가로 더해질 수 있는 표가 적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엔엔> 조사에서 유권자의 90%가 이미 후보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8%만이 후보 선택을 바꿀 수도 있다고 답했다. 더욱이 후보 선택을 바꿀 수도 있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서도, 바이든에서 트럼프로 바꾸기(8%)보다는 트럼프에서 바이든(10%)으로 옮겨갈 수 있는 비율이 더 높다.

지난 2000년과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전국 유권자 득표에서 이기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패배했다. 바이든이 유지하는 이 정도의 전국 지지율 격차라면, 그런 이변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통계 전문가인 네이트 실버는 자신의 선거 예측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이트’에서 “전국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 이상이면 우세 후보의 선거인단 승리 가능성이 74%, 격차가 7%포인트 이상이면 그 가능성은 99%”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당락을 직접 결정짓는 경합주에서도 바이든은 안정적 우세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등 최대 경합주 6곳의 리얼클리어폴리틱스 평균치 지수는 29일에 바이든 48.6%, 트럼프 45.1%로 3.5%포인트 차이였다. 6일에는 바이든 49.2%, 트럼프 44.8%로 격차가 4.4%포인트로 벌어졌다. 이 지수를 보면, 6일 현재 경합주 6곳 모두에서 바이든이 1.4~6.3%포인트 앞선다.

특히 바이든은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패했던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에서 9월 초부터 격차를 벌리며 6%포인트 안팎으로 안정적으로 앞선다. 당시 클린턴이 승리했던 공고한 민주당 성향 주와 이들 3개 주만 합쳐도, 바이든은 선거인단(538표) 과반 기준인 270표를 넘는 273표로 승리한다.

한달도 남지 않은 투표일까지 대선 판도를 출렁이게 할 어떤 변수가 돌출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전국적 시위, 최악의 대선 토론회,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 등 주요 사건에도 양쪽의 격차가 4%포인트 이하로는 줄어들지 않았다. 유권자층이 어느 때보다도 양극화된 상황에서 바이든 우세-트럼프 열세 추세가 굳어져왔다는 뜻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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