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휩싸인 정읍 .. 마스크 기부 4남매 사연 안타까워

김용권 2020. 10. 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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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의 한 시골마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 4남매가 용돈으로 구매한 마스크를 기부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7일 전북 정읍시에 따르면 정우면 양지마을에 사는 A씨(30대)의 네 자녀는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지난 4월 면사무소에 마스크 500장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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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자녀들 6개월전 저금통 깨 마스크 500장 기부 "나눔 실천 했는데.."
마을 집단 격리중 주민 3명도 추가 확진 .. 지역 감염 확산 큰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발병으로 동일 집단격리(코호트 격리) 조처가 내려진 전북 정읍시 정우면 양지마을. 7일 보건 당국 관계자가 마을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정읍시의 한 시골마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 4남매가 용돈으로 구매한 마스크를 기부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7일 전북 정읍시에 따르면 정우면 양지마을에 사는 A씨(30대)의 네 자녀는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지난 4월 면사무소에 마스크 500장을 기부했다.

이 마스크는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4남매가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을 조금씩 모아 마련한 것이다. 당시 4남매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조희산 정우면장도 “마스크를 전달받을 분들에게 따스한 마음을 꼭 전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6개월 뒤인 지난 5일 이 남매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이들의 어머니이자 전북 133번째 확진자인 A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정읍시 관계자는 “동네 어른 등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했던 아이들이 감염돼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 “마을에서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방역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마을에서는 A씨의 시댁과 친정 식구 등 9명이 감염된 것 외에도 주민 3명이 추가로 확진돼 지역 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마을은 지난 6일 ‘동일 집단격리’ 조치됐지만 7일 주민 B씨(50대) 부부 등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이 마을 관련 확진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들은 A씨 가족과는 접촉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이들의 동선이 A씨 가족과 동선이 겹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이들이 추석 연휴 이전에 감염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마을 주민 70여명은 지난 6일부터 코호트 격리 조처에 따라 14일간 이동이 제한된 채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았다.

격리 이틀째를 맞은 양지마을은 수확 철인데도 주변을 지나는 농기계도 잘 보이지 않아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다. 전북에서 마을이 집단 격리된 것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순창군 장덕마을 이후 두 번째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주민들이 통제에 잘 따르고 있다”며 “수확 철이라 잠깐 근처 논에 가는 경우는 제외하고는 집 밖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읍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관내 어린이집 60곳과 지역아동센터 30곳 등에 휴원 명령을 내리고 노인·장애인 시설 등에 대해서도 휴관 조처했다.

정읍=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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