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민심에 움찔했나..北 '거친 입' 서해 공무원 피살 후 주춤

김민우 기자 2020. 10. 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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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비난 성명 분석2018년부터 한달 평균 50번 韓 비난 공무원 피살된 지난달 21일 이후 단 1건野김기현 "北 매일 같이 대한민국 조롱하는데 文정부 복종적"북한이 지난 2018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총 1733건, 매달 50회, 매일 1.6회 꼴로 대남 비난 성명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북한군이 우리 공무원을 서해상에서 살해한 지난달 22일부터 7일 현재까지 보름동안 북한이 낸 대남비난 성명은 단 1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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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비난 성명 분석
2018년부터 한달 평균 50번 韓 비난
공무원 피살된 지난달 21일 이후 단 1건
野김기현 "北 매일 같이 대한민국 조롱하는데 文정부 복종적"

북한이 지난 2018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총 1733건, 매달 50회, 매일 1.6회 꼴로 대남 비난 성명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북한군이 우리 공무원을 서해상에서 살해한 지난달 22일부터 7일 현재까지 보름동안 북한이 낸 대남비난 성명은 단 1건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역겹다'고 표현하는 등 남측을 거침없이 비난해 왔던 북한이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성난 민심을 의식해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북한 대외 선전매체인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우리민족끼리의 대남 비방성명을 분석한 결과 2018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3년간 총 1733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 152건, 2019년 981건, 올해 10월까지 600건이었다.

세 군데 대외선전매체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대남 비난을 발표한 곳은 우리민족끼리였다. 우리민족끼리는 전체의 67%에 달하는 1160건의 대남 비방 성명을 냈다. 다음으로 노동신문 376건(21.8%), 조선중앙통신 197건(11.4%) 순이었다.

가장 많은 대남 비난이 있었던 시기는 올해 6월달이었다. 국내 북한인권단체에 의한 대북전단 살포가 두 번 있었던 시기다. 이때 북한은 한달 동안 239건, 하루 8번씩 대남 비난 성명을 냈다. 같은 시기 북한은 폭탄으로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켰다.

북한군이 공무원을 살해한 지난달에는 대남 비난 성명이 크게 줄었다. 9월 한달동안 나온 비난 성명은 조선중앙통신 1건, 우리민족끼리 6건 등 총 7건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정부가 "북한 측에서 우리 공무원을 사살한 뒤 시신을 소각했다"고 밝힌 지 사흘 뒤 '남조선 당국에 경고한다' 제하의 보도를 1건 냈다. 가장 적극적으로 대남비방을 해왔던 우리민족끼리도 피살 사건 발생 전후인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대남 비난 성명을 내지 않았다. 다만 북한의 대남 비난 성명은 지난 2018년 3월 6건, 4월 0건, 9월 1건, 10월 5건, 2020년 7월 10건, 8월 4건 등 급감했던 시기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여당에서는 북한군이 우리 공무원을 서해상에서 총격 사살한 이후에도 종전선언을 추진하자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새벽 유엔총회 화상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우리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사살된 이전에 녹화된 영상이었지만 사건이 청와대에 보고된 이후에도 종전선언 연설이 그대로 전세계에 방송됐다.

북한 측이 보내온 '사과' 통지문이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남북관계에도 변화가 있다"고 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숨진 A씨와 가족들에게는 굉장히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지만 전화위복의 계기"라고 했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은 제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가 꾸준히 추진해온 종전선언은 평화 프로세스의 일부분으로서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북한이 매일 같이 대한민국의 존엄성을 조롱하는 상황인데도 문재인 정부는 복종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국가재산이 파괴되고, 국민생명이 짓밟히는 와중에도 ‘계몽군주’ 운운하며 감격하는 일부 친여인사들에 언행에 국민들은 굴욕감마저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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