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KF94'의 계절

정유미 기자 2020. 10. 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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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전..어느새 기온 '뚝'..마스크도 월동 준비

[경향신문]

7일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1층에 KF94 마스크가 진열돼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독감 예방·보온 효과에 구입 ‘러시’
끈 등 액세서리도 덩달아 인기몰이
반려견 입마개 등 아이디어 상품도
유통업체들, 할인 등 마케팅 한창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김모씨(48)는 쌀쌀해진 날씨에 서둘러 ‘KF94’ 공적마스크를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4인 가족이 매일 마스크를 바꿔 쓰는 만큼 넉넉하게 준비해 놓기 위해서다. 김씨는 “약국에서는 여전히 KF94 마스크가 장당 1500원이지만 쇼핑몰에서는 600원이면 같은 제품을 원하는 만큼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더위에 KF94 마스크 대신 KF80과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쓰던 소비자들이 KF94로 마스크 월동 준비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할인 판매 등 마스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지난 9월25일에서 이달 5일까지 마스크 매출을 알아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4.2% 늘었고, 특히 같은 기간 KF94 마스크 판매량은 54.1% 증가했다. SSG닷컴은 이달 1~6일 KF94 마스크 판매량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했고, 일교차가 컸던 지난 4~5일에는 89% 늘었다. 롯데온은 지난 9월21일~10월5일 KF94 마스크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51.3% 늘었고 롯데마트도 이 기간 판매량이 44.0%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침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코로나19는 물론 독감을 예방하고 보온효과도 겸할 수 있는 KF94 마스크를 찾는 고객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KF94 공적마스크는 지난 7월11일까지만 해도 약국에서 정해진 요일에, 정해진 수량만큼 장당 15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스크 수급 안정화로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쇼핑몰 등에서 손쉽게 살 수 있게 되면서 현재 약국 외에 유통업체에서 장당 600~700원으로 절반 값에 구입할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끈과 반려견용 마스크.

마스크가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끈(스트랩)·보관 케이스 등 액세서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SSG닷컴의 경우 지난 7월부터 마스크 끈 주문량이 늘면서 8~9월에는 전월 대비 매출이 7배가량 뛰었다. 11번가에서는 마스크 끈을 5000~1만원, 보관 케이스는 1000원에 팔고 있다.

반려동물용 마스크, 자외선 차단과 공기청정 마스크 등 아이디어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입마개 효과가 있는 반려견 마스크의 경우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부드러운 데다 사이즈 조정도 가능하다. 신세계몰에서 파는 3장들이 1박스가 1만3600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마스크 페어를 개최한다.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강남점에서 기능성 및 패션 마스크 등 30여개사 200여개 용품을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한다. 오 아후 KF94 마스크 20장, 크린숨 KF94 마스크 25장의 경우 1+1 행사를 통해 장당 700원에 판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 등에서 조지 가스파 패션 마스크(필터교체형 5장)를 9900원에 팔고 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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