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이라도"..은행 '비상금 대출' 급증

입력 2020. 10. 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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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출시한 200~300만원 한도의 '비상금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크게 불어났다.

당시만 해도 소액 비상금대출을 취급하지 않던 시중은행들이 올해 들어 관련 상품을 새로 출시하면서 전체적인 규모가 빠르게 늘었다.

수요가 확인되자, 백만원 단위의 대출을 취급하지 않던 은행들도 속속 상품을 만들어 내놨다.

지난해 비상금대출을 출시한 한 시중은행 통계를 보면 대출 이용자의 75% 가량이 20~3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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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만 무려 44% 늘어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출시한 200~300만원 한도의 ‘비상금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크게 불어났다. 비록 수십조에 달하는 신용대출 가운데 1%에도 못 미치는 비중이지만 대출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덕에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8일 주요은행(KB국민·NH농협·우리·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소액 대출 잔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1287억88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과 비교해 44% 이상 늘어났다.

작년 말 대출잔액(218여억원)과 견주면 5배 가까이 대출 규모가 커졌다. 당시만 해도 소액 비상금대출을 취급하지 않던 시중은행들이 올해 들어 관련 상품을 새로 출시하면서 전체적인 규모가 빠르게 늘었다. 하나은행은 올 3월, 신한은행은 7월에 비상금대출을 내놨다. 지난달엔 SC제일은행이 한도 50만원을 적용한 소액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소액 비상금대출의 ‘원형’은 카카오뱅크가 먼저 제시했다. 비대면 모바일 뱅킹 채널에서 24시간 대출 신청과 실행이 이뤄지는 구조다. 대출 문턱도 낮췄다. 심사 과정에서 빌리려는 사람의 소득이나 직업은 따지지 않는다.

덕분에 급하게 현금을 융통해야 하는 수요가 몰렸다. 수요가 확인되자, 백만원 단위의 대출을 취급하지 않던 은행들도 속속 상품을 만들어 내놨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1금융권이 대출상품 다양성을 넓혔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금대출의 단골은 소득이 없거나 적은 학생, 사회초년생 등이다. 지난해 비상금대출을 출시한 한 시중은행 통계를 보면 대출 이용자의 75% 가량이 20~30대다.

대출액 자체는 소액이지만 연체율은 높은 편이다. 일부 시중은행의 소액대출 연체율은 전체 신용대출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금대출 대부분이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형식으로 실행되는데, 한도를 꽉 채워 사용하면서 대출이자를 입금하지 않는 연체유형이 가장 많다.

일부 은행은 소득, 직장을 따지지 않되 비금융정보를 바탕으로 산출한 신용점수로 대출 심사를 벌인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대표적이다. 이들 은행은 신용평가회사(CB사)가 통신 3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긴 통신등급(텔코 스코어)을 심사에 활용한다. 고객의 요금 납부정보, 소액결제 이력 등을 통해 신용도를 측정한 등급이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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