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살았던 우리말의 힘..'한글의 가치' 되새기다
'나라말이 사라진 날' 등
한글의 강인함·투쟁사 그려
즐겁게 풀어 쓴 '한글의 감정'
해외작가 판타지 '킹 세종..' 등
한글날 맞아 신간 다각도 조명
다행히 선조들의 가르침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출판문화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한글날을 맞아 우리 말과 글의 가치를 다각도에서 조명한 책들이 여러 권 출간됐다.
특히 개항과 서구 문화의 급격한 유입, 일제 강점, 한국 전쟁과 남북 분단 등 근현대 격랑의 세월이 우리 말과 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들은 한문 중심 어문생활에서 벗어나려던 언어 자주 의식의 태동, 일제의 국어말살정책에 맞섰던 국어학자들의 투쟁, 해방 후 마주한 표준어 운동과 방언 멸시, 국토 분단 이후 점점 이질화하는 남북 언어 문제 등에 대한 열띤 논의를 펼친다.
책은 다채로운 배경과 식견을 가진 학자들의 긴 좌담 끝에 강대국의 위세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국어를 더욱 풍요롭고 품격 있는 소통 수단이자 민주적인 공동영역으로 가꿔나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1만6,000원.
저자는 책을 통해 1942년 10월 이극로·이윤배·최현배 등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줄줄이 일제에 검거돼 재판에 회부됐던 ‘조선어학회 사건’을 소상하게 전한다. ‘오늘 국어를 썼다가 선생님한테 단단히 꾸지람을 들었다’는 여학생의 일기 한 줄이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연결됐을 정도로 일제의 우리말글 탄압은 집요하고 극악했다. 저자는 “조선어학회 사건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중요한 사건이지만 사건의 전모는 역사나 언어에 관심 있는 소수만이 알고 있는 형편”이라며 “조선어학회 사건을 되짚는 일은 또 다른 형태의 독립운동과 마주하는 경험이자 우리 말과 글이 만들어지고 성장해온 과정을 목격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한다. 1만5,000원.
먼저 언어 교육 전공자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글 이름, 글자와 소리, 소리와 어휘에 대해 정리하고,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배경, 세종대왕과 최만리의 논쟁, 한글과 에스페란토의 닮은 점 등을 알려준다. 저자는 언어가 단순히 의사소통 도구를 넘어 위로와 치유의 기능을 한다고도 강조한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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